숨
<숨>
외로운 공간에
홀로 천장만 바라보다
문밖에 소리가 들려 나서보니
내 공허한 마음만 남더라
다시 자리에 누워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니
낯설게 다가온다
평생 쉬는 숨은 유한한데
무한한 것처럼 하루를 보냄에
잠시 숨을 멈춰 생각해보면
온전한 나의 숨은 얼마였던가
몰아쉰 내 한숨의 무게만큼
짓눌린 인생의 모습이
두 어깨에 매달린다
그래도
그래도
내 마음 이곳에 있으니
숨 쉴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기에 지금 순간에도
멈출 수 없는 이 긴 숨을
몰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