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구를 모으고 매만지다
목공을 취미로 한 뒤 하나 둘씩 모은 공구가 이제는 놓을 자리를 고민하는 지경이 되었다. 모두 그 때의 쓰임이 있었거나 무언가 의미가 있어 산 것들인데 숫자가 늘어가니 그저 여럿 가운데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지 안쓰럽기도 하다. 목공이 취미인 줄 알았지만 실은 공구를 모으고 매만진 시간이 더 길었다. 느긋한 오후 차 한잔을 곁들여 대패, 끌을 숫돌에 갈며 보낸 시간을 무엇에 비길까. 더 늦고 잊는 것이 많아지기 전에 함께 보낸 시간을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