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5G가 출발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아직은 5G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약한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5G가 실생활까지 파고들 것이고 산업 환경 변화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G가 가져올 변화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5G가 한국의 5대 Group에 미칠 수 있는 변화를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예상해 본다.
5G는 데이터 송·수신 용량과 속도 관점에서 유·무선間 차이가 없을 정도의 빨라진 ‘이동 통신 환경’과 기기 사용에 있어 저전력성 및 많은 기기들이 접속하는 환경에서도 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IoT 통신 환경’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이동통신 기술 방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5G의 특징을 살펴보면, 최대 20Gpbs 및 일상적으로 100Mbps 속도가 가능한 ‘고속(High Speed)’과 기존보다 1만배 이상 더 많은 트래픽을 수용하는 ‘대용량(High Capacity), 1평방 킬로미터당 1백만개의 기기가 가능한 ‘고밀집(High Density)’, 배터리 하나로 10년간 구동 가능한 ‘고에너지 효율(High Energy Efficiency)’, 1ms(미리 세컨드) 이하의 ‘낮은 지연시간(Low Latency)’, 이동간 제로 중단을 실현하는 ‘고 안정성(High Reliability)’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림] 5G 기술 정의
※ Source : Unleashing the Potential of 5G(LINK)
5G가 가진 기술적 특징은 5G의 서비스 환경 측면에서 살펴보면, ‘고속’과 ‘대용량’은 eMBB(enhanced Mobile BroadBand)로, ‘고밀집’과 ‘고에너지 효율’은 mMTC(massive Machine Type Communication)으로, ‘낮은 지연시간’과 ‘고 안정성’은 uRLLC(ultra Reliable and Low Latency Communication)로 구분이 가능하다. eMBB는 4K, 8K, 홀로그램, AR/VR 등을 구현하는데 활용될 것이며, 관련 기술로는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비디오 캐싱 및 압축 기술 등이 있다. mMTC는 검침, 농업, 빌딩, 물류 등에 적용되는 센서 네트워크가 구현의 예가 될 것이고 uRLLC는 자율주행차, 공장 자동화, 원격 의료 등이 그 활용의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5G 기술로 인해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생성 또는 유통될 것이며, 다양한 전용망과 산업 전반이 하나의 망으로 통합·운영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림] Use Case와 시사점
공정위에서 발표한 한국 내 5대 그룹은 삼성, 현대자동차, SK(에스케이), LG 및 롯데가 있다. 앞으로는 이들 5대 그룹의 기업을 대상으로 5G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영향을 살펴볼 것이다.
[그림]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 Source : 공정위 60개 공시 대상 기업 집단 지정(2018.04.30)
앞서 살펴본 것처럼 5G는 IoT 망과의 결합(mMTC, URLLC) 그리고 실감형 콘텐츠(eMBB)가 구현가능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그렇게 되면 우선적으로 IoT로 인한 소량 데이터와 실감형 콘텐츠로 인한 대용량 데이터들의 생성과 유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또 다양한 연결 환경들이 하나의 망으로 구현 및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5G와 5대 그룹 內 기업들이 받을 직·간접적 영향
첫째 IoT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주도권을 잡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SK 그룹에서는 SKT, LG그룹에서는 LG U+가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하나로 연결이 집중되는 5G
통신사업자들이 IoT를 접목해 확대 가능한 시장을 Ericsson은 총 6.2천억 달러로 예상했다.
[그림] 5G가 Telco에 제공 가능한 추가 확대 시장 규모
※ Source : Business Potential from Industry DIgitalization(2018.07)(LINK)
둘째 생성-유통되는 Data 총량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해서 이를 저장할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메모리 반도체 선도 기업인 삼성그룹의 삼성전자와 SK그룹의 SK 하이닉스가 성장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림] 데이터스피어 추이 및 전망
※ Datasphere : 디지털 콘텐츠가 생성되는 3가지 주요 부분을 코어(기존 및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엣지(셀 타워 및 지사 사무소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및 엔드포인트(PC, 스마트폰, IoT)로 정의, 이들에서 생성 캡처 또는 복사한 모든 데이터 총량
※ Source : IDC, 세계 디지털화-엣지에서 코어까지(LINK)
Data의 폭발적 증가는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와 이를 구성하는 부분인 기기의 산업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예를 들어 더 많은 Data가 생성되고 연결되면서 더 고도화되고 최적화된 서비스 또는 기기 사용과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 더 많고 다양한 상황들을 인지해 Data를 만들어 내야 하는 센서 등 기기들은 이를 활용하는 개인이 모두 소유 또는 독점한다면 여기서 생성될 데이터는 한계가 있을 것이므로, 공공 또는 공유적인 측면에서 설치되고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그 범위를 넓혀 스마트 국가, 도시를 구성하는 자원과 자산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Data를 생성하는 센서 등 기기와 특정 개인 또는 조직에 전유될 때 가동률이 떨어지는 기기 자산들은 공유될 것이다.
[그림] Data의 폭발적 증가가 미치는 영향
우선 Data의 생성과 유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5G 시대에 하드웨어 기기 및 장치들을 공유해야 한다는 “공유 개념”이 소비와 생활의 문화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기들도 그 형태에 따라 그 공유 가능 여부가 달라질 것이다. 만약 가로등, 설치형 에어컨 등 설치형 기기와 장치들은 5G와 함께 자동화됨으로써 이용자 부재시에도 작동이 가능하게 되어 가동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공유될 확률이 높다. 또 에어컨과 같이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되면 개인의 기호에 따라 교체할 니즈가 줄어드는 다양한 기기들도 설치형 기기에 포함될 것이다. 즉 설치형 기기는 오로지 그 기능이 가치인 기기와 장치가 될 확률이 높다.
[그림] 하드웨어 기기 형태 別 공유 여부 분류
설치형 기기 및 장치의 공유화는 지금까지의 사업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적 변화를 살펴보면 첫째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해당 기기의 공유를 통한 가동률 극대화가 가능해 질것이다. 이러한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설치형 기기들은 스마트 빌딩·시티 및 국가 관점에서 사업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정 內 설치 가능한 전자 제품들은 시스템 가전으로 사업이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또 빌딩 內 공조 시스템, 수자원 관리 시스템 등은 도시 전반의 운영 관점에서 연계되어 모니터링 및 통제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5G 시대에 가전 제조사들은 기존의 일반 소비자 대상의 사업방식(B2C; Business to Consumer)이 아닌 기업 대상 또는 지방정부 등 정부 대상의 사업방식 (B2B; Business to Business 또는 B2G; Business to Government)으로 전환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가전 제조사와 SI(System Integration) 솔루션 사업자가 함께 사업을 전개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라면 삼성전자, LG전자, SK매직과 같은 가전 기업들은 앞으로 B2C보다는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국가 등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 모델을 변경시켜야 할지 모른다.
[그림] 설치형 하드웨어에 대한 사업 접근
5G 확대와 함께 이동을 원하는 수요와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공급 정보들이 더 쉽게 알게 되고 매칭할 수 있게 된다. 또 5G는 자동차와 같은 이동 수단의 활용성 및 주차에 있어 공간과 시간의 효율적 이용을 가능하게 해 준다. 자동차 산업에도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공유 개념’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5G, IoT, A.I. 및 이를 통한 기술 혁신을 통해 자동차는 점차 자율 주행 자동차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보 생성·교류가 확대될 것이므로 이동수단의 공유화 서비스, 최근 논의되는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까지의 택시는 이용자와 택시 기사가 최적으로 매칭되는 것이 아닌 우연에 의해 연결되어 운영되어 왔었다. 그 만큼 운에 따라 이동에 소요되는 총 시간과 에너지는 낭비될 확률이 높았다.
이미 시작된 스마트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향후 자율 주행 공유 서비스가 확대되어 이동이라는 기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더 이상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 즉, 이동하는 시점에 목적지에 맞는 최적의 수단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 기능 이상으로 소유자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자산이기도 하다. 그렇게 볼 때 대체적으로는 이동 기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겠지만, 소유자의 자동차에 대한 가치에 따라 차량 공유화가 안착되는 시점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어쩌면 완전한 공유 환경은 도래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 방향과 인간의 욕망의 섞이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략을 수립할 것이고, 만약 이동 기능에 전반적인 추세가 된다면 이제 자동차 제조사들도 하드웨어 조립을 넘어선 변화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마치 PC제조사였던 IBM이 생존을 위해서 S/W와 서비스를 결합한 솔루션 제조사로 거듭나야 했던 것과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림] MaaS 발전에 따른 자동차 OEM 산업 변화 예측
※ Source : Driverless car market watch(LINK)
향후 자동차 이용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변경된다면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2가지 사업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첫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하는 것보다, 소수의 공유 서비스 사업자가 대량으로 차량을 구매하게 된다면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협상력 자체가 확연히 감소될 것이다. 그보다 더 심각한 고민은 둘째 주차 공간에 쉬고 있는 차량이 없이 모든 차량이 운영 된다면 전체 자동차 시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에게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이 경우 자동차 제조사들은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거나, 기존의 사업모델을 유지하려면 사람의 소유 욕구를 자극시켜 나가며 생존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미 피처폰 또는 스마트폰으로 시계의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은 그 가치가 사라지고 있지만, 첫째 패션 또는 그 시계를 찬 사람의 사회적 경제적 입지를 나타내는 방향으로 시장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둘째 스마트 와치와 같이 의료서비스와 연동되는 등 시계 이상의 가치, 즉 자동차라면 이동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림] 자동차 이용 개념에 대한 시나리오
5G로 인해서 제품의 공급 정보와 유통 정보, 그리고 소비자들의 구매 정보가 더 많이 생성, 교류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제조사들이 고객에게 더 개인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고, 오히려 유통채널을 제외하 직접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제조사-도매-소매 등이 연결된 가치사슬 간의 Data 연결, 드론 등 IoT, 무인 배송 등으로 인한 배송·물류 혁신, 무인 점포 등 점포 혁신 등의 환경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산업은 5G로 인해 다양한 유통 채널이 실시간 연계되어 고객에게 일관된 유통 경험을 제공하는 옴니 채널(OMNI CHANNEL)을 제공하며 고객에게 더 나은 체험을 제공하며 발전할 수 있다. 그 중 오프라인 쇼핑몰이 옴니채널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감소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서도 가능한 실감형 쇼핑과 유통 및 물류의 발전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제조사들의 고객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통의 본질인 제품·서비스 제공사와 고객간의 연결이라는 부가 가치가 사라져 유통업 자체가 송두리째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사는 어쩌면 타겟에 맞는 구색을 맞추는 MD(Merchandising)와 타겟이 있는 입지를 갖는 부동산 강점보다는 앞으로는 유통 및 물류 인프라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림] 유통산업의 환경 변화와 시사점
앞으로 무인점포, 무인배송 등 무인화 등으로 유통사는 옴니채널 관점에서 더 촘촘하게 고객 속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림] 무인화
뿐만 아니라 쇼핑 테크는 옴니 채널 관점에서 상점 및 쇼핑몰 속에서 더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이 가능할 것이다.
[그림] 쇼핑 테크 발전
앞서 언급한 통신사업자들의 새로운 주도권 기회, 반도체 사업의 성장 기회 등은 이와 관련된 5대 그룹 계열사에 직접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가전 제조산업의 B2C에서 B2B 또는 B2C로의 사업모델 전환, 기기와 장치 및 서비스 등이 소유보다 공유로 사회적 가치가 변화되면서 자동차 및 유통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업모델의 변화와 공유 사회로 변화 속에서 5대 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합하여 경쟁력 강화 및 사업 모델 전환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림] 5G 환경 속 5大 Group別 대응 방안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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