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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주 Oct 11. 2024

갭이어 동안 그냥 쉬기만 할 거야?

내가 최근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주 하는 말이 있어.

성장에 미친 현대인들!!!

서로 근황을 이야기하거나,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거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때


다들 성장하지 못해서 안달인 게 너무 느껴져

근데 이게 성장을 갈구하고

인생의 행복이 성장이라 안달나는 게 아니라


"성장해야 하는데

뒤쳐지지 않아야 하는데..."

라는 압박감에 짓눌려 있어보여.

심란해 보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갭이어를 가진다고 했을 때

갭이어하는 동안 뭐할 거야?

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들었어.


진짜 쉬기만 할거냐는 거지

그냥 좀 쉬면 안돼?


근데 사실 나도 갭이어를 갖겠다고 선언했을 때

원대한 계획들이 있었어


적어도 집에서 노트북 한대로 풀타임 최저시급인 200만 원을 벌어보겠다고도 해보고

성장을 위해 이것저것 교육을 많이 듣겠다고 결심했지.


막 월 천씩 버는 사람들 만나면서

나도 그 반열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소위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보고 싶다고 희망에 부풀어 있었지.


근데 내가 퇴사를 하고 했던 첫번째가 뭔지 알아?

바로 누워있기야 ㅎㅎ


퇴사하고 2달 동안 정말 치열하게 누워있었어

신발을 신는 날보다 안 신는 날이 훨씬 많았고

앉아 있는 시간보다 누워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어.


결국 나를 일으켰던 건 바로 허리통증이었어.

허리가 아파서 도저히 못 누워있겠더라고 ㅎ


죽기 싫어서 아프기 싫어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어.

그렇게 2월 중순부터 진짜 갭이어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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