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갭이어가 뭔데? 얘기나 들어보자
한동안 내 소개 한 문장에 '갭이어'라는 키워드를 종종 넣곤 했어.
다들 신기해하기도 하고
쉬기로 결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고 하기도 하고
괜찮냐고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또 아래와 같은 반응도 있었지.
물론 나도 걱정 많이 했지만
정작 나를 당황하게 하는 이런 반응을 접하니 다시 마음이 심란해지더라 ㅋㅋㅋ
갭이어는 사실 유럽에서 유래한 문화야.
유럽의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고
쉬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간을 의미해
그래서 보통 10대 후반인 유럽인들이 겪는 성인식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어.
사실 갭이어라는 단어 자체는 나도 10대때부터 알았는데
그때만해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했어.
난 유럽인이 아니니까
한국인이라면 보통 은퇴하고 난 뒤에야 쉬지,
그동안은 계속 달리고 성장해야 하니까.
근데 2024년 지금
나는 30대의 한국인인데, 갭이어라는 말을 써도 되는 걸까?
우연치 않게 쉬게 된 건데
갭이어라는 거창한 말을 붙여도 괜찮을 걸까?
그래도 그냥 내가 우기기로 했어.
뭐 어쩔거야. 내가 그렇게 살겠다는데.
그렇게 나는 나를 소개할 한 문장을 만들었어.
전 갭이어를 보내며 취향을 찾는 중입니다.
그렇게 찾은 취향을 모아 저만의 안전지대를 구축하고 있어요.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