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의 밑바닥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상대의 내면과 맞다으려면?

by 동경

제가 생각하는 미적 아름다움은 외면에 있지 않습니다.

내면에 담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그에 반응하는 상대방의 감정이

결국 모든 것을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그저 사람이니까요.


일을 일로만 본다는 시선은

적어도 상대와 교감이 필요한 사진에선

저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상대의 내면을 마주하기 위해

나는 과연

기꺼이 내 바닥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비록 오늘 보여준 나의 밑바닥이 어떨지라도

상대방이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를.

입술에 머금고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기를.


외로움에 익숙해져야지,

외로움에 익숙해져야지.


이 사무치는 외로움을 깊이 간직해

언젠가 같은 외로움을 가지고 온 사람을 위해

기꺼이 꺼내어 줄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외로움 위를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가실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