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깊진 않나요? 연고를 꼭 바르세요.
설거지를 하다 손가락 끝이 따끔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가느다란 선에서 핏방울이 맺힌다.
부엌칼을 닦다 나도 모르게 베인 모양이다.
매일 쓰는 도구이고, 내 손바닥 안의 일이라 자신했는데 항상 이런 식이다.
서툰 일보다 손에 익은 일에서 꼭 생채기가 난다.
어쩌면 무언가를 아주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건,
그만큼 그것의 위험함에 무뎌졌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날카로움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