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랑의 유사성에 대하여
길 위에서 맺는 인연: 여행과 사랑의 유사성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 우리는 대개 화려한 불빛이 쏟아지는 유명한 명소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북적이는 곳을 먼저 찾곤 합니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에게 처음 매료될 때, 그 사람의 가장 빛나는 겉모습과 눈에 띄는 장점만을 골라 담으려 애쓰는 마음과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걷고 또 걷다 보면, 화려한 풍경 뒤에 숨겨진 골목의 적막함조차 사랑하게 됩니다. 익숙해질수록 내가 진정으로 머물고 싶은 장소들이 선명해지는 과정은, 사람의 외면적인 서투름을 껴안는 대신 그 속에 감춰진 내면의 진심을 발견해 나가는 일과 같습니다.
타인의 단점과 나의 인내를 바꾸고, 나의 진심과 상대의 장점을 교환하며 우리는 조금씩 서로의 깊숙한 곳으로 스며듭니다.
마침내 나만의 비밀스러운 장소를 발견했을 때, "나만 알고 싶다"라고 나직이 읊조리는 그 마음은 비로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의 고백과 다르지 않습니다
타인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소중함, 온전히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그 장소의 온기는 결국 우리가 사람을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의 안식처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듯하지만, 결국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나만의 장소를 찾아가는 그 순리를 따라 묵묵히 삶을 채워가고 있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