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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터에서 어르신이 쓰러졌다

소시민의 힘

by 동메달톡

고터에서 어르신이 쓰러졌다.

급하게 다들 119에 전화를 돌렸다.

그중 어떤 분이 위치를 설명하라고 폰을 나한테 줬다.


“고터 경부선 노브랜드에서 지하철 타러 가는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입니다”


이 말을 하자마자 “노브랜드 앞 쪽이죠? 00도 있어요?” 식당 이름을 댔다. 나는 그 식당 이름이 안 보여서 00식당(벌써 기억이 안 나)있어요? 하고 큰소리쳤더니 옆에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러는 동안 누군가가 뛰어가서 벨트 풀고 눈동자 보고. 그 사이 119에서 전화 너머 다시 묻는다.


”의식 있어요? “


내가 다시 소리쳐 물었다. ”의식 있어요?“라고. 그 순간 어르신이 눈을 떴다.


”의식 있어요. 그러나 급해요. 어르신입니다“ 라고 내가 답했다.


”먼저 걸려온 신고로 출동했어요”라고 119 전화에서 답변이 왔다. 그리고 그 전화는 주인에게 넘어갔다.


누군가 고속버스터미널이라고 신고했고. 그 신고에 따라서 일단 고터 방향으로 119는 출동하고 후속 신고자와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다. 대단한 시스템이다.

어른이 꿍하고 쓰러지는 순간 누구나 할 것 없이 119라고 외치고. 누군가는 용수철 튕기듯이 어르신에게 몸이 움직인다. 현장에서 바로바로 협업이…그래 대한민국의 존재 가치를 새삼 본다.


현장에서 응급처치 덕분에 어르신 의식은 돌아왔고 몇 분 뒤 119팀이 왔다. 나는 그거 보고 내려간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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