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점심 식권을 샀다. 식권을 사서 점심을 먹는다는 것도 참 소소한 일상인데. 이것들이 무너진 사람들이 당장 오늘 아침부터 있겠구나. 마음이 참 불안하다.
나는 12.3 계엄 때 마음의 불안감과 분노가 왔다. 어제 1229 항공 사고에서는 세월호 때 느낀 삶의 허무감이 왔다.
어제 SNS에 항공 사고를 알리면서 사망 25명, 구조 2명. 탑승객 181명을 쓰면서 2명 구조로 끝나고 나머지 179명 전원 사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예측은 사실 누구나 하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구조되어 생존자가 있기를 바란다.
93년 아시아나항공이 목포공항 인근 산중턱으로 추락했고, 94년에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95년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다. 연달아 3년 대형사고를 보면서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에 참 많이 무너졌다.
특히 삼풍백화점은 지인의 여동생이 사고를 당했다. 사고자 오빠가 서울로 올라가는 사이 내가 방송을 계속 봤다. 서울 올라가는 사이 그 동생이 사망자 명단에 올라오는 것을 봤다. 내가 다 무너지더라고.
점심 식권을 들고 한참을 바라봤다. 나는 별 탈 없이 점심 식권을 사고. 메뉴 중에서 ‘치즈치킨’인가 뭔가 하는 것은 식판에 안 담어야지 하면서 점심을 기다린다. 이렇게 일상은 흐른다. 소소한 일상이 하루아침에 붕괴되어 버린 유가족들에게 그냥 마음을 보탠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