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다처제는 이슬람 세계에만 있는 것도 무슬림이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이슬람 세계를 말하는 이들 가운데, 특별히 이슬람 사회나 종교를 비판하는 이들이 먼저 지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일부사처 또는 일부다처제이다. 그런데 일부다처제는 이슬람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무슬림이 선호하거나 추구하는 가치도 아니다.
아랍 이슬람 국가의 모든 결혼 통계를 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연구결과에 따른다면 5% 이내가 현재 일부다처 상황이고, 그것도 기성세대에 남아있는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여기서 조금 거리가 있지만 Pew 연구소의 일부다처 관련 자료를 짚어보면 조금은 더 넓은 시선으로 이 주제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Pew 자료(2020.12.07)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이슬람 종교성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집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의 일부다처 비율이 1%가 안된다는 사실이 새롭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종교 관계없이 일부 다체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높다는 것도 그렇다.
"Many of the countries that permit polygamy have Muslim majorities, and the practice is rare in many of them. Fewer than 1% of Muslim men live with more than one spouse in Afghanistan, Pakistan, Bangladesh, Iran and Egypt – all countries where the practice is legal at least for Muslims. Polygamy is also legal in Saudi Arabia, Qatar, the United Arab Emirates and other neighboring countries, but these were not included in the study due to data limitations. "
"To this day, polygamy is most common in places where people, and particularly men, tend to die young."
"However, in countries where polygamy is common, it often is practiced by people of all faiths. That’s the case in Gambia, Niger, Mali, Chad and Burkina Faso, where at least one-in-ten people in every religious group measured live in households that include husbands with more than one spouse."
Pew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일부다처 비율은 2% 정도이고, 아랍 이슬람 지역의 일부다처 비율이 높은 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일부다처 상황이 강한 곳은 서부 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지역으로 나온다. 11%에 이른다. 이곳에는 카메룬, 중앙아프리키공화국, 베닌 등 기독교인이 다수인 국가들도 상당수 자리하고 있다.
Pew 연구서 보고서에는 일부다처 문화가 도덕적이냐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 아래와 같이 실려있다.
무슬림 다수 국가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튀니지(67%)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 남아시아의 무슬림 다수국가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경우는 이것을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그렇다고 답한 의견을 앞지른다.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일부다처 상황이 아니지만, 일부다처를 선호하는 것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위의 나라들의 무슬림 인구 비율은 아래와 같다.
니제르 98.4%, 지부티 96.9%, 세네갈 96.4%, 말리 94.4%, 차드 55.3%, 나이지리아 50.8% 등이 기독교인보다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는 기독교인 인구 비율이 무슬림 인구 비율을 앞선다. 기니아 비소 45.1%, 탄자니아 35.2%, 에티오피아 34.6%, 카메룬 18.3%, 모잠비크 18.0%, 가나 15.8%, 라이베리아 12.0%, 우간다 11.5%, 케냐 9.7, 콩고공화국 1.5%
이것은 아프리카 지역이 종교적 특성보다는 아프리카 지역이 가부장제 문화가 여전히 강한 것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보듯이 중동(아랍 이슬람) 지역의 일부다처 선호 성향이 크다. 이것이 실제 일부다처 시행 비율은 아니다. 또한 세대별 특징이 반영이 안 된 설문조사 결과이다. 요르단의 결혼 통계를 보면, 지금도 매년 10% 안팎의 남자가 일부다처 결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이 무슬림 다수 국가도 지역에 따라, 나라마다 상이한 차이를 보여준다. 이런 보고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것을 각 나라별 세대별 반응으로 짚어보면 훨씬 더 일부다처제 대한 반대 의견이 강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