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라라 Feb 20. 2024

듣고 쓰기 (1)

井上陽水, 傘がない, 断絶(1972) 중에서.

"つめたい雨が今日は心に浸みる。"


비를 엄청 좋아합니다. 특히 차가운 비를요.

우산을 쓰지 않고 빗속을 걸어가다 보면 온몸이 흠뻑 젖습니다.

힘든 날이면 비가 아픈 가슴까지 스며듭니다.




"都会では自殺する若者が増えている。"

.......

"テレビでは我が国の将来の問題を

誰かが深刻な顔をしてしゃべってる。"


가끔은 말이죠, 그런 엉뚱한 취향을 지인에게 털어놓기도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은 이유를 묻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거짓말을 합니다.

비를 맞는 것이 그냥 너무 좋다고요.

아니면........ 직업 특성상 비가 오면 쉴 수 있어서 그렇다고요.

하지만 겨울비는 머릿속을 파고드는 때구정물 같은 지저분한 생각들을 차가운 손끝으로 파내어 줍니다.

그냥 걸으면 이런저런 고민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르지만,

차가운 비가 마음속을 한껏 후벼내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거든요.




"君のこと以外は考えられなくなる。

それはいい事だろ?"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걱정들을 다 잊어버리고 나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은 당신을 향합니다.

비 맞고 다니면 감기 걸리지 않냐고요? 천만에요.

당신 생각만 떠올려도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제가 빗속을 걸을 때 몰래 뒤를 밟아보세요.

신기하게 제 온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인생이 그거면 충분한 거겠죠?

매거진의 이전글 보고 쓰기(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