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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문화생활 Dec 31. 2021

[보헤미안랩소디] 비주류를 위한 비주류의 외침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2018년 10월 31일에 개봉한 영화로 록 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 영화다. 제목은 퀸의 Bohemian Rhapsody에서 따왔으며, 1970년 퀸 결성부터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까지 그려졌다.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작품상,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편집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국 록밴드 퀸 음악세계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랩소디’는 900만 관객돌파는 물론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퀸의 탄생비화부터 명곡들의 탄생한 이유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영화는데 ‘퀸’에 대해 몰랐던 내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영화였다. 


보헤미안랩소디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영화를 통해 프레디 머큐리의 외로움고 공허함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환호를 받고 성대한 파티를 열지만, 파티가 끝나고 난 뒤의 적막한 프레디의 집과 랜턴을 껐다키며 메리에게 건배를 청하는 장면 등 그의 감정에 대해 이입하게 됐다. 그를 자유로웠으나 불안한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부모는 인도인이지만 철저히 비주류인 이란계 조로아스터교도였다. 게다가 프레디 머큐리는 영국 보호령이던 아프리카 잔지바르에서 이방인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그곳에서 식민관료로 일하다 1960년 잔지바르가 독립하면서 역시 영국의 신탁통치를 받던 탕가니카와 합쳐 탄자니아가 되면서 온 가족이 영국으로 추방됐다. 게다가 그렇게 정착한 영국에선 ‘파키’(파키스탄인을 뜻하는 속어)라는 엉뚱한 정체성으로 호명되었다. 이란, 인도, 아프리카, 영국, 파키스탄을 가로지르지만 결코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기에 자유롭고 불안했던 삶이었다.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그는 “내가 누군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말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방송표준으로 적합한 분량인 3분을 뛰어넘는 6분에 달하는 곡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에게 개작을 요구당하고, 결국 결별을 하고 만다. 대중음악과는 맞지 않는 곡으로 치부되었다. 발라드에서 시작하여 오페라와 락을 접목한 시대를 앞서간 곡이었기 때문이다. 가사 또한 “어머니, 난 그 남자를 죽였어요. 그의 머리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더니 죽고 말았죠."(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라는 도입부는 감미로운 목소리에 비해 충격적이다. 그가 죽인 사람은 누구인 것일까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성애자인 프레디머큐리가 자신의 ‘남성성’을 죽인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래의 가사는 열려있지만 해석은 자유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의견이 도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자공학도, 치의대생, 물리학도 등 소위 학력이 높은 멤버들 사이에서 비주류 출신의 이방인(이민자)이다. 게다가 성적 사생활에 대해서 의심과 비난의 시선을 받았다. 머큐리는 그럴수록 노래했다. "나는 죽고싶지 않아요, 나 때로는 아예 안 태어났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죠"(I don't want to die,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이 노래는 비주류를 위한 비주류의 외침이라고 생각했다. 소외받고 편견 받는 사회적 약자, 꿈이 없는 청춘들을 대변한 노래라고 해석하고 싶다.내면의 자신과 싸웠고, 슬픔과 고독이 밀려올수록 더 빠르고 신나는 노래로 전개되는 점은 더욱 더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그의 외침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퀸’이라는 그룹의 역사와 명곡의 탄생에 대해 시각적으로 이해하기가 쉬웠다. 


아쉬운 점은 퀸의 노래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왜 미국에서 흥행을 불러일으켰는지에 대한 과정은 빠졌다는 것이다. 과정은 생략되어, 전개는 빠른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퀸’의 다른 멤버들은 단순히 머큐리의 보조적인 인물로만 등장했다. 평면적인 캐릭터로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룹보단 개인에게 치중한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퀸의 명곡들과 콘서트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라이브에이드 장면은 실제와 비교해서 재현을 잘 했기 때문에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바라는 목소리와 가사들이 있기에 많은 대중에게 지금까지 사랑받으며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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