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gwoo Kim Apr 04. 2016

Where r u from?

Korea, or California?


"Where are you from?"


적어도 나는, 한국이었다. 

대한민국 국적, 부산 태생, 초중고, 그리고 대학, 게다가 군대까지.

영어를 싫어했고, 한식이 제일 입에 잘 맞으며, 아니, 그 누가 보아도 한국인이었다.


7년 전, 미국 땅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

"어디서 왔니?"


I'm from South Korea.


다른 대답을 생각할 수나 있었을까.




"I'm from Texas."


캘리포니아에 와서 얼마 안 된 시점,

영어 선생이 또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고.

당연히 나는 또다시 "싸우스 코리아"를 답했다.


빙긋 웃더니, 미국 다른데서 거주한 적 없냐고 한다.

직전, 8개월간 텍사스에서 거주했었다.

텍사스라고 했다.


내 영어에서 텍사스 억양이 강하다고 했다.

그녀는 내게 미국에 와서 처음 발을 디딘 곳이

다른 의미에서의 고향이 된다고 했다.




"I'm from California."


작년 중반, 다른 주에 갈 일이 있었다.

거기서 다른 외국인이 또다시 내게 물었다.

"넌 어디서 왔니?"


아무 생각 없이 입에서 나왔다.

"I'm from California."

그러고는 몇 마디 더 하고 헤어졌다.


그러고는, 내가 한 대답이 

어느새 "South Korea"가 아닌 "California"였음을 깨닫고

당황했다. 정말로.




"I'll return to my country."


한국에 오기 직전, 어드바이저와 상담하다가

공부 끝나면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길래

난 저렇게 답했다.

내 모국으로 돌아간다고.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사람이

돌아간다면 과연 어디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과연 한국에서 온 사람이 맞을까.

한국 여행 사진, 음식 사진

이런 건 외국인도 충분히 한다.


외국에서의 음식 사진

되려 한국에서보다 더 화려하고 더 한국처럼 찍을 수 있다. 


장을 볼 때도, 운전을 할 때도, 

항상 미국, 캘리에서 했던 것처럼 하는 나를 발견한다.


"돌아간다"는 말에 담긴 진짜 의미가 무엇일까.




My Soul, my base


미국에서 느꼈던 것들,

그리고 내 마음에 미처 다 담아두지 못할 것들을

사진으로 담아놓고 결심한 후

참으로 많은 곳에 흔적을 두었었다.


그리고 내 마음에만 두었다가 

저 멀리 사라진 많은 곳들은,


페이스북, 플리커, 구글 블로거, 티스토리, 네이버, 워드프레스까지.

과연 이 곳. 브런치는 캘리포니아처럼, 또는 한국처럼.


내 마음을, 추억을, 단상을 담는

하나의 적이 될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