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엄마랑 같이 산 19년, 엄마 없는 딸로 산지 14년차, 엄마 없는 엄마로 산지 6년차인 ...
엄마를 떠나보내고, 엄마가 되기까지 ‘엄마’라는 단어는 그저 속에서만 외칠 수 있는 일종의 금기어 같았다.
그 단어를 내뱉는 순간 나는 그대로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매일 같이 부르던 엄마를 하루아침에 끊으려니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그 단어를 하루에도 줄기차게 시도 때도 없이 아이들로부터 듣고 있다. 그동안 엄마를 부르고 싶었으나 부를 수 없었던 내 한을 이렇게라도 푸나 보다.
내 분신들로부터,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세 명의 아이들로 박 터지게 듣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부르고 싶다.
‘그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