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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Oct 19. 2023

1.2. 현재 접근의 '신뢰성 문제'

'신뢰성 문제'라는 것은, 성공이라는 것이 각 개인의 능력에 의해서 결정되고, 그 차이가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어떤 시스템 또는 접근 방식을 활용해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하자. 그렇다 하더라도, 만약 그 성과가 다른 제삼자에 의해서 다시 재현되기 힘들다면, 그것은 그 당사자에게는 성공일 수 있지만 해당 시스템과 접근 방식의 입장에서는 실패인 것이다. 이처럼, 개인에 따라서 결과의 편차가 심하다면, 그 시스템, 접근 방식의 '신뢰도는 낮다'라고 말할 수 있다. 영어 훈련을 하다 보면 이런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처음부터 잘할 수 있도록 태어난 사람이 잘하고, 못할 사람이 못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방법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기분이 들고 있다는 것은 현재 자신의 접근 방식의 '신뢰성'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이다. 


각자의 타고난 능력에 따라서 성공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 그 접근 방식, 시스템은 '신뢰성이 낮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신뢰성이 높다’는 것은 그 시스템, 접근 방식을 누가 사용하더라도 모두의 성공 가능성이 높으면서 동시에 최종 결과의 편차가 거의 없거나 또는 그 편차가 허용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접근 방식, 시스템의 '신뢰성이 높다'는 것은 누가 사용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높으면서 최종 결과의 편차가 허용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현재의 접근 방식을 조금만 더 살펴보면, 구조적으로 이미 '시스템의 신뢰성 문제'가 내재되어 있고, 그리고 이것 때문에 결국 훈련은 실패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실제 훈련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잘해 나가고 있는지, 나의 현재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이 상태에서 어떻게 한 단계 더 깊게 익혀야 할지, 이 정도면 충분히 깊게 익힌 것인지' 등등이다. 사실 이런 고민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실제로 매우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런 고민들은 누구도 대신해서 판단해 줄 수 없다. 각자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서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해서 결정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현재의 '좋은 방법'들이라는 것은 이런 차원의 고민과 이슈에 대해서 영감을 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들은 모두 효과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실천할지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려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가장 좋은 방법,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식의 묘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훈련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각자의 고민과 이슈에 대해서 두 가지 방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하나는, 현재 고민에 적합한 '좋은 방법'은 없는지를 찾는 식으로 대응한다. 다른 하나는, 고민을 무시하고 '의지와 인내'로 참고 견디는 식으로 대응한다. 그런데 앞에서 본 고민과 이슈들은 이런 식으로 해서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다. 만약,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해소되지 못한 채 계속 누적되면, 훈련이 진행될수록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이렇게 고민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능력 상태의 변화도 나타나지 않게 되면, 훈련자는 결국 '해도 되지 않는다'는 우울과 좌절 같은 멘털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더 악화되면 훈련은 중단된다. 이것이 현재 영어 훈련의 전형적인 실패 패턴이다. 

이런 실패 패턴의 원인을 따지고 보면 결국 '좋은 방법'과 '의지와 인내'를 강조하는 현재의 접근 방식과 관련되어 있다. 현재는 방법을 제공하는 측과 그리고 그 방법을 사용하는 훈련자 측, 모두가 이 접근 방식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 영어 훈련의 접근 방식은 구조적으로 '신뢰성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이 문제 상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가 있다. 현재의 접근 방식이라는 것은 결국 '행동에 대한 정답'을 제시해 주려는 방향의 접근이다. 이것은 마치 훈련자들이 필요로 하는 '생선'을 대신 잡아서 주려는 것과 같다. 하지만, 훈련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선'이 아니라 '낚시 방법'이다. 각자의 상황에서 필요할 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그래서 각자의 감각에 따라서 필요한 '생선'을 직접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영어 훈련에서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선'이 아니라, 스스로 훈련을 해 나갈 수 있는 '낚시 방법'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의 접근 방식에서는 '생선'만 제시되고, '낚시 방법'이라는 것은 각자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낚시 감각'을 타고난 훈련자들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게 된다. 이것이 앞에서 말했던 '신뢰성 문제'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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