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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Oct 21. 2023

1.3. 자료 익힘 모델

'깊게 우선 전략'이라는 것은 결국 선택한 영어 자료를 충분히 깊게 익히는 것으로 구현된다. 보통 훈련자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선택한 영어 자료를 충분히 깊게 익힌다'는 말을 들으면 떠올리는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게 된다. 그것이 실질적인 ‘자료 익힘 모델’이다. 그런데 문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 이미지가 현실적이지 않게 되면, 영어 훈련의 효과와 효율에 영향을 미치고 그리고 좌절, 절망 같은 멘털 문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료 익힘 모델'은 실제 훈련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이곳에서는 현재의 모델 이미지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런 다음 좀 더 합리적인 모델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자료 익힘 모델


먼저, 현재의 '자료 익힘 모델'을 생각해 보자. ‘충분히 익숙해질 때까지 선택한 영어 자료를 계속 반복한다’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과 유사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현재의 자료 익힘 모델>


이 그림은 하나의 자료를 충분히 깊게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런 식의 그림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한 그 자료 하나만 계속 반복해서 충분히 익힌 상태로 도달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의 자료만 계속 반복한다고 해서 충분히 깊게 익힌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다. 


우선 영어 능력이라는 것은 '텍스트 차원, 감각 차원, 실전 차원'을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텍스트 차원 능력'이라는 것은 문법이나 사전상의 의미를 기준으로 해서 익혀가는 수준의 능력을 말한다. '감각 차원 능력'이라는 것은 소리와 표현을 모국어식이 아니라 영어식으로 익혀갈 수 있는 수준의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실전 차원의 훈련'이라는 것은 최종적으로 상대의 소통을 위해서 '생각과 감정 차원'에서 주목해도 겉도는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수준을 말한다. 어떤 식의 훈련을 하더라도 능력의 성장은 이런 단계를 따를 수밖에 없다. 


훈련자가 현재 자신의 능력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훈련을 구현하고 싶다고 해도 현재 능력 수준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낮은 수준의 훈련이 구현될 수밖에 없다. 이 말은 선택한 영어 자료를 깊게 익힐 수 있는 정도는 훈련자의 현재 능력 수준에 따라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선택한 영어 자료를 깊게 익힐 수 있는 정도는 훈련자의 현재 능력 수준에 따라서 한계가 있다.


또한 훈련자는 영어 자료에 익숙해지는 전체 과정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영어 자료를 '텍스트 차원, 감각 차원, 실전 차원' 중에서 어느 정도까지 익혔는지를 판단할 수도 없다. 현실에서 영어 자료를 어느 정도 익혔는지를 판단하려면, 익숙해진 정도가 서로 다른 자료들을 서로 비교해서 그 차이를 느껴야 한다. 요컨대, 하나의 자료만 반복하는 것으로는 그것에 대해서 '텍스트 차원, 감각 차원, 실전 차원' 중에서 어디까지 익혔는지를 훈련자가 판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나의 자료만 반복하는 것으로는 어느 정도까지 익혔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피로감, 지루함, 스트레스 측면에서 봐도 능력 수준이 변할 때까지 하나의 자료만 계속 반복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실제로 해 보면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처음부터 자신의 성향과 수준에 어울리는 완벽한 자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훈련을 하는 과정 속에서 선택한 자료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도 앞에서 말한 모델은 잘 맞지 않게 된다. 


피로감, 지루함, 스트레스 그리고 적절한 자료 선택 문제 등 때문에 중간에 자료를 바꿀 수도 있다.


결국,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하나를 선택해서 그것을 충분히 깊게 익혀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현재의 모델은 현실과 맞지 않게 된다. 만약, 현실과 맞지 않은 모델에 자신을 억지로 맞춰가려고 스스로를 압박하다 보면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훈련의 효과와 효율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쉽게 피로감을 느끼면서 멘털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서 우울, 좌절, 절망 같은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현실과 맞지 않는 모델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려고 하다 보면 부작용이 생긴다.


앞에서 말한 여러 이슈들을 고려한다면, '자료 익힘 모델'을 좀 더 현실적으로 다시 볼 수 있다.


<EOEP 자료 익힘 모델>


그림은 '텍스트 차원 훈련', '감각 차원 훈련', '실전 차원 훈련'을 거치면서, 선택한 영어 자료들에 점점 단계적으로 익숙해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훈련자가 최종 단계의 훈련을 할 정도로 성장하면 그때 최종적으로 마스터한 자료도 함께 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최종 마스터 상태에 도달한 자료는 반드시 훈련을 처음 시작할 때 선택한 것일 필요는 없다. 중간에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이것이 EOEP가 제시하는 '자료 익힘 모델'이다.


자료를 충분히 익혀가는 과정은 능력의 성장과 함께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만약, 훈련자의 능력이 충분히 성장하게 되면, 이제는 선택한 자료를 한 번에 바로 마스터 상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그런 경우는 다음처럼 표현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자료 익힘 모델> 


이렇게 되면, 현재의 '자료 익힘 모델'과 유사하게 된다. 하지만, 이 그림은 보편적인 모델은 아니다. 훈련자의 능력 수준이 이미, '초기 상태, 이해 상태, 익숙 상태, 성숙 상태'를 모두 경험한 매우 높은 수준이 되어야 이 그림을 구현해 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특수한 상황을 나타내는 모델이다.


2) 자료 익힘 모델 구현


이제 훈련자들이 할 일을 생각해 보자. 선택한 영어 자료는 반복만 열심히 한다고 충분히 깊게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능력의 성장과 더불어서 함께 달성해 나가야 한다. 다시 말하면, 선택한 자료를 충분히 깊게 익히기 위해서는 단순한 반복 실천을 넘어서서 능력의 단계적 성장이라는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 말은 자료를 깊게 익히는 문제는 능력의 성장이라는 높은 수준에서 장기적인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료를 깊게 익히는 문제는 능력 성장 차원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훈련자들은 ‘자료 익힘 모델’과 다른 기본적인 훈련 개념들을 이해하고 정상적인 훈련을 계속 진행 유지해 나가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개념들의 훈련을 구현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점점 깊게 익힌 자료들이 등장하게 된다. 훈련자들은 우선 각자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자료 익힘 모델'이 현실적인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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