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고급 영어플랜 2- '뉘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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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주 Don Kim



우선,

문장을 통째로 외우면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주장은 거짓말에 가까운데, 우리가 한국어를 말할 때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할 때 외웠던 문장의 기억을 꺼내와서 쓰나요? 아닙니다.



물론 문장을 외우면서 단어와 문법 관련 지식까지 함께 알 수 있으니 '외우면 효율적'이라는 컨셉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목표는 외워 말하는 게 아닙니다(Fine Thank you and you?를 생각해보시면...ㅎㅎ).


우리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문장을 생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의 '말하기와 쓰기(speaking & writing)'는 '문법'에 우리 생각을 '단어'로 담은 후 문장으로 '조합'하는 것입니다. '듣기와 읽기(listening & reading)'는 이를 '해체'하여 머리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능력은 곧, 문장을 잘 읽어 나가고(Reading), 잘 듣고(Listening), 잘 만들고(Writing), 잘 말하(Speaking) 능력입니다.



우리는 위의 4가지 카테고리에서 많거나 적게 걸림돌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걸림돌을 만났을 때의 대처 방법을 우리가 알고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Reading :

익숙함, 자신감, "뉘앙스"




한국인이 영문을 읽을 때(Reading)의 걸림돌은 '해석 프로세스'에 있습니다.



선생님이 한 문장을 칠판에 쓰고 그것을 단어별로 문법에 맞게 직역하거나 문장을 따라 하는 것이 기존의 영어 학습법이었고, 우리는 이 방식에 너무 젖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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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번역 절차가 없고 한국인은 번역 절차가 있습니다. 이 번역 절차가 없거나 번역 시간을 최소화하면 우리는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번역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위의 문장에 대한 문법과 단어를 아는 상태에서 '천천히' 읽는다면, 위 문장을 한국어로 굳이 다시 변환하지 않고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법과 단어를 아는 상태를 곧 '익숙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아는 단어라면 굳이 다시 한국어로 번역할 필요가 없겠죠(글로 번역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Girl이라는 단어의 뜻을 내가 아는 상태에서 문장을 읽을 때 girl이 나왔다면, 그것을 굳이 ‘소녀’라고 다시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뇌에서는 '소녀'로 이해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기존 학습법에 고착되어 이미 머리로 이해했으면서 굳이 기계적으로 번역하려 합니다.



네이티브의 마음에는 문장 그대로 들어올 뿐이지, 번역의 통로는 없습니다.



이 추가 통로를 막는 게 좋습니다. 곧 그 말 또는 문장 자체를 get 하는 것... 그 말 그대로를 받아들이려는(심지어 몇 단어의 뜻을 몰라도) 에티켓이 '익숙함'을 늘리는데 중요합니다.



우리가 국어 사용할 때를 생각해보면요...

뉴스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단어의 뜻을 몰라 국어사전을 찾아 단어를 검색한 마지막 시기가 언제였나요? 아마 대다수는 국어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은 적이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그저 전체적 맥락에서 의미를 예측하고 넘어갈 것입니다.



그런데 긴 분량의 영문을 읽을 때의 우리는 왜 전체적으로 읽어나가지 못하고 모르는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멈추고 사전을 찾아볼까요? 혹시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집중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또는 기존의 올드스쿨 학습법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한국어로 바꾸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미심쩍기 때문은 아닐까요?



단어의 뜻을 아는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언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강한 확신, 즉 익숙함의 토대에서 예측하고 넘어갈 수 있는 심리적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수준이 높지 않은 한 80대 할머니가 국회 법제위와 헌법재판소 관련 소식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죠. 그 할머니에게 법제위와 헌법재판소, 대법관 등의 정확한 뜻을 묻는다면 잘 정의할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종 한국인인 이 할머니의 머릿속에서 뉴스의 핵심은 외국인의 그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파악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이 외국어라는 심리적 걸림돌이 없는 모국어이기 때문에 뉴스 앵커의 말속에서 이미 전체적 맥락과 핵심이 파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심리적 익숙함과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뉘앙스 에티켓’입니다.



즉, 단어를 들었을 때, 네이티브처럼 변환(번역) 과정 없이 ‘뉘앙스’를 실마리로 계속 영문 자체로 읽어나가는 겁니다. 모르는 단어는 그냥 넘기라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멈추고 사전을 찾지 말라는 얘기예요. 모르는 단어를 표시하면서 계속 읽어 나가되, 일정 분량 끝까지 읽은 다음 표시한 단어를 한 번에 찾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때, 모르는 단어이지만 읽었던 맥락 위에 자신이 예측한 '뉘앙스'를 더해서 이해했던 의미와 꽤 비슷한 단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뉘앙스를 이용하여 우선 정한 분량을 끝까지 읽어본 다음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면 뜻을 아는데(아는 것일 뿐, 암기는 아닙니다.)에도 단면적인 텍스트 암기식 이해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단어 하나씩의 뜻을 계속 개별적으로 찾으면서 생으로 외운 것보다 문장을 읽으면서 뉘앙스로 미리 그 맥락을 어느 정도 예측해 본 이후의 암기이기에 각인 확률은 더 높기 때문이죠.



기존의 기계적 암기와 독해 습관은 우리로 하여금 텍스트에 가둬진 의미만을 전달하여, 상황이나 맥락을 바탕으로 더 창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막아버립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토론에서 'well, nobody was pressing it.'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press는 '압박'의 의미인데, 사전적 텍스트로 단순히 '(물리적으로) 누르다'라는 뜻으로만 이해했다면 다면적 이해가 어려운 것처럼요.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다 돌아와 신조어인 “덕질”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가 “덕질”의 의미를 현재 모르더라도, 그 단어가 그에게 가끔 노출이 된다면 장기적으로 그 의미를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도 알게 될 것입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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