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25년 1월 13일
죽어가는 아버지와 그의 임종을 보기 모인 세 딸의 이야기다. 케이티와 크리스티나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레이첼은 아버지가 재혼을 하며 새엄마가 데리고 온 딸이다.
그동안 아파트에서 아버지를 돌보아 온 레이첼은 대마초를 피우며 스포츠 도박에 빠져 있다.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외로운 영혼의 레이첼. 큰딸 케이티는 책임감과 절제력을 보이지만 늘 짜증이 가득하다.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심폐소생거부 (DNR)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내는 일에 집착한다. 크리스티나는 다른 두 자매와는 달리 긍정적이며 불만을 자제한다.
케이티는 아파트 명의에 레이첼이 들어 있어 아버지가 사망하면 그녀가 아파트를 상속하게 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다. 레이첼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돌보아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쌓인 서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결국 폭발하며 케이티와 레이첼이 크게 다툰다. 케이티는 레이첼에게 너는 아버지와는 혈연관계가 아니며 진정한 딸이 아니라고 하고, 레이첼은 자기에게 생부는 없으며 그가 유일한 아버지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이런 다툼을 보며 크리스티나는 두 사람 모두 미워한다며 화를 낸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잠시 의식을 회복하여 자신은 세 딸을 하나 같이 모두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다.
영화는 아파트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실내극으로 대사가 많다. 죽어가는 부모를 두고 가족들이 호스피스 간호사들과 나누는 대화, 자매들 간에 나누는 대사가 매우 사실적이다.
부모의 죽음을 앞두고 형제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특히 부모가 다른 이복형제 또는 재혼으로 맺어진 형제들 간에 있을 법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