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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2. 13.

by 고동운 Don Ko

학교에서 처음으로 이젤을 써 보았다. 아직 익숙지 않아 접근하기가 용이치 않다. 아크릴 물감도 처음 써보았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다. 2시까지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왔다. 숙제는 없다. 교수마다 수업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4강 하루 전 다투어 손흥민이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젊은 아이들이 모이다 보니 성숙지 못한 행동도 나오는 모양이다.


2023. 2. 13.

이른 아침에 응하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 일요일에 아이들이랑 모두 불러 모이자고 한다.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이 다를 것 같다. 조금 여유를 두고 계획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3월쯤에 날짜를 잡을 것 같다.


2022. 2. 13.

은희가 간식거리를 잔뜩 사가지고 왔다. 함께 슈퍼보울을 보고 저녁에는 아내가 고기를 구워 주었다. 이야기는 주로 은희가 하고 우리는 들어주는 편이다. 저녁에 동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무실의 단조가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오른쪽에 마비가 왔다고 한다. 다행히 빨리 병원에 가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모양이다. 사람이 없어 빠듯하게 돌아가는 사무실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021. 2. 13.

바람이 심하게 분다. 저녁이 되니 더 거세게 분다. 겨울이라 나뭇잎들은 진즉에 다 떨어져 마당을 더럽히는 것은 없다. 이런 날에는 잎이 무성히 달린 상록수의 가지들이 부러지곤 한다. 다 떨쳐버리면 살아남을 텐데 붙들고 있다가 부러지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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