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아내가 머리를 잘라 주었다. 준이, 아내와 함께 월남국수를 먹으러 PhoSo1에 갔다. 비가 오고 날씨가 쌀쌀하니 모두들 뜨끈한 국물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 식당이 만원이고 대기자들도 여럿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기다렸다 국수를 먹고 나왔다. 85도 빵집에 들러 빵을 사다 옆집 맥스 영감에게 부활절 선물이라고 주었다. 독일 후손이라 감자와 빵을 좋아한다고 한다. 저녁에 부활절 성야 미사에 다녀왔다. 스테파노도 왔다. 오늘도 미사 끝나고 오뎅을 먹었는데, 모두를 여느 때와 달리 제대로 맛있게 끓였다고 한다. 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2023. 3. 30.
준이가 한 달 전쯤 축구를 하다가 발톱을 다쳤다는데, 새로 나오는 발톱이 살을 파고든다. 마침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이라 카이저에 데리고 갔다. 살을 째고 안으로 파고드는 발톱을 잘라 뿌리까지 뽑았다. 마치고 나오니 비가 쏟아져 잠시 멈추기를 기다렸다 왔다. 준이가 방학을 하면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한다. 먼저 일자리를 구하고 면허를 따라고 했다. 보험료는 내가 부담하지만 개스비는 벌어서 쓰고, 차는 가을에 학교에 갈 때까지 내차를 타라고 했다.
2022. 3. 30.
아내가 친구를 불러 차고에서 머리 파마를 했다. 미장원에 가면 돈도 들고 그렇다고 머리가 마음에 들게 나오지도 않으니 친구에게 부탁한 모양이다. 내 점심은 충무김밥을 만들어주고, 파마를 해준 친구와 밥을 먹으러 나갔다. 오전에 제주도에 자리를 잡은 제니퍼와 통화를 했다. 내일부터 일을 시작한다.
2021. 3. 30.
세미가 와서 함께 점심을 먹고 반나절 놀다 갔다. 하린이는 순하고 영리하다. 가끔 짓는 표정에 아련한 쓸쓸함이 엿보인다. 물론 나의 착각일 것이다. 세미도 어려서 그런 표정으로 찍은 사진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다. 아내의 RAV4를 도요타 딜러에 가지고 가서 뒷문이 가끔 잘 닫히지 않는 것을 수리해 달라고 했더니, 물건을 잘못 놓고 닫아 문이 약간 휘었다며 보증수리가 안 된다고 한다. 렉서스를 사 줄 것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