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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5. 19.

by 고동운 Don Ko

미사 끝나고 회관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신부님이 LA 갈비를 사놓아 다윗과 제노가 불을 피우고, 안드레아가 제노와 함께 갈비를 구웠다. 밥을 다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율리아노 부부가 아들과 함께 왔다. 성사를 보러 온 것이다. 지난주부터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제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윤미카엘, 안드레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를 좋아하고 잘 따르는 것 같다. 준이는 우버를 타고 전철역에 가서 학교로 돌아갔다.


2023. 5. 19.

아침에 스모그 검사를 가려고 하는데 마이클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한국 마켓도 갈 겸 내려오겠다고 해서 식도락에서 만나 함께 점심을 먹었다. 막내 캠든은 귀엽고, 위의 두 놈도 많이 자랐다. 3-4년 만에 만난 것 같다. 마이클은 차고에서 베이스볼 카드와 코믹북을 챙겨서 가지고 갔다. 잘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2022. 5. 19.

아내가 식혜와 무김치 담근 것을 베로니카와 로라에게 한 병씩 가져다주었다. 아내가 일전에 티파니와 이런저런 가족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다. 세일이가 무언가 마음에 맺힌 것이 있어 내게 섭섭한 모양이라고 한다. 말을 안 하니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다.


2021. 5. 19.

가드너가 와서 뒷동산의 마른풀들을 정리했다. 옆집과 같이 하니 비용이 절약된다. 위쪽 절반은 윗동네 사는 사람의 몫이라 남겨두니 보기에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할 수 없다. 오후에는 줌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세미가 얼굴에 요구르트를 잔뜩 바른 하린이의 사진을 보내왔다. 요구르트를 먹으라고 주고 잠시 설거지를 하는데 아이가 너무 조용해 와서 보니 그러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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