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데 카톡이 오고 전화기가 울린다. 박로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는다고 해서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갈 줄이야. 그동안 문병을 미루어 온 것이 미안하고 후회스럽다. 다저스는 타선이 다르빗슈에게 묶이고 투수들이 부진해 10대 2로 패했다. 누구는 아내를 잃고 상심하고 있는데 그깟 야구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지는 나를 보며 사람은 참 이기적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 아내와 둘이서 로사를 위한 연도를 드렸다. 과연 로사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내 마음 편하자고 드리는 기도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23. 10. 6.
한국 야구팀이 아시안 게임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10. 6.
세미가 아내에게 카톡을 보내 내 생일선물 아이디어를 묻고 셔츠 사이즈도 물었다. 마침 얼굴에 바르는 로션이 떨어지려 해 그걸 사달라고 했다. 아내에게 당근 케이크를 사가지고 가자하니, 아내 말인즉, 자기 생일에 케이크를 사가지고 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두고 보자고 했다. 마침 세미가 아내에게 케이크도 물어, 사 오라고 했다. 딸이 있으니 좋다.
2021. 10. 6.
오랜만에 아내와 CPK에서 점심을 먹고 노스릿지 몰에도 잠깐 들렀다. 수요일이라 주차장 한쪽을 막고 파머스 마켓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몰 안에는 점원이나 고객이 거의 모두 라티노들이다.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9회 말 크리스 테일러의 홈런으로 3대 1 역전승하며 디비전 시리즈에 올라갔다. 경기를 보며 늘 느끼는 거지만 야구는 한 편의 드라마며 인생 여정 같다.
2020. 10. 6.
최근에 만난 투자상담사 Anthony에게 2백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사장이 뜬금없이 "그 친구에게 그런 돈을 맡겨도 될까요?" 한다. 별생각 없이 던지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마음도 불편해진다. 나도 덩달아 불안하다. 나이가 들면 몸이 쇠약해지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마음도 약해지는 것은 영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