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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10. 14.

by 고동운 Don Ko

콜럼버스 데이다. 은행과 우체국 등이 문을 닫았다. 다저스는 2차전을 불펜데이로 맞아 초반에 6 실점하며 7대 3으로 패했다. 후반에 몇 차례 기회가 왔는데, 타전이 터지지 않았다. 브라이언에게서 내 생일 선물이 배달되었으니 확인해 보라는 전화가 왔다. 문밖에 상자가 와 있다. 열어보니 티와 과자다. 나는 티를 자주 마시지 않아 집에는 여기저기서 들어온 티가 잔뜩 있다. 아마존에 전화해 반품해 달라고 하니 주문한 사람에게 확인이 필요하다고 해, 그만두라고 했다. 세진이는 전화기 화면을 보며 손을 흔들고, 유진이는 흔들리는 앞니를 보여 주었다.


2023. 10. 14.

용궁에서 식구들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었다. 세일이와 세미네가 아이들과 오고, 동호, 진수 응하 아저씨 부부도 왔다. 진수와 응하 아저씨네를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세미가 당근 케이크를 사 와 촛불도 불었다. 동호와 응하 아저씨가 용돈이 든 카드를 주었다. 진수와 응하 아저씨는 자주 크루즈를 타는 모양이다. 내년 2월에도 가려고 예약을 했다며 함께 가자고 해서 정보를 받아 놓았다. 세일이는 다음 주에 티파니와 한국에 다녀온다고 하고, 하린이는 내일 장터에서 발레공연을 한다. 생일 선물로 받은 용돈 중 $200을 아내에게 나누어 주었다.


2022. 10. 14.

준이가 내일 세차를 해 주기로 했는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니 어쩌지 한다. 차가 더러운데 비가 오면 더 더러워진다. 그냥 세차를 해주면 좋겠는데.


2021. 10. 14.

아내가 병원에 가서 방광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다저스는 자이언츠를 2대 1로 누르고 NLCS에 진출했다. 시즌 내 부진하던 벨린저가 9회 초 승리타점을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야구는 한 편의 드라마다.


2020. 10. 14.

민서엄마가 내 생일이라고 20만 원을 보냈다. 처음 있는 일이다. 민서와 카톡을 주고받다가 내 생일이라고 들은 모양이다. 아침에 아내가 자인이는 달랑 커피만 한 봉지 사들고 왔다며 장인에게 소홀한 것 아닌가 하고 한마디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뭐라고 하겠나. 저녁때 자인이가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나름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 말 안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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