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39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폴’은 ’ 로제’와 6년째 연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로제는 폴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고 습관적으로 다른 젊은 여자들과 외도를 즐기며 그녀를 방치한다. 폴은 그의 방종을 알면서도 그를 잃는 것이 두려워 말리지 못한다. 그녀는 중년의 문턱에서 (39살, 요즘 기준으로 중년의 문턱이라 하긴 뭣한 나이지만, 이 소설은 1959 작품이다.) 느껴지는 고독과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 사이에서 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고객인 ‘반 덴 베시’ 부인의 집에서 그녀의 아들인 ‘시몽’을 만난다. 25세의 변호사인 시몽은 열정적이고, 섬세하며, 다소 충동적이다. 그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폴은 처음에는 시몽의 젊음과 열정이 부담스러워 그의 고백을 거절하지만 계속되는 로제의 방관과 시몽의 헌신적인 태도에 결국 마음을 열게 된다. 폴은 시몽의 연인이 되어 짧은 행복을 맛본다. 하지만 그녀는 시몽과 함께 있을 때조차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그의 친구들과 어울릴 때 느껴지는 세대 차이, 주변의 시선들은 그녀를 위축되게 만든다.
그녀가 시몽을 만나는 것을 알게 된 로제는 질투를 느낀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녀뿐이라며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폴은 결국 시몽에게 이별을 고한다. 시몽은 절망하며 떠나고, 그녀는 로제의 품으로 돌아간다. 얼마 후, 로제는 다시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며 외도를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시몽보다 나이가 많은 폴은 거울을 보며 주름을 걱정하고, 곧 자신의 매력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며, 그의 열정적인 사랑이 일시적인 착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로제와의 관계로 돌아간 이유도 그와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나이가 정상적이며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시몽은 폴을 더 사랑하고, 폴은 로제를 더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안전하고 오래갈 것이다. 그럼에도 폴은 시몽을 떠나 로제에게로 간다. 결국 시몽은 폴에게 버림받고 크게 상심하게 되며, 폴은 다시 불행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래서 사랑놀음은 쉽지 않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24살에 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