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벅아이(Buckeye)

책 이야기

by 고동운 Don Ko

‘패트릭 라이언’의 신작 베스트셀러 ‘벅아이’(Buckeye)는 네 사람, 두 가정에 40여 년 동안 벌어진 일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1945년 5월 8일, 독일이 항복을 하던 날, 칼 젠킨스의 하드웨어 상점에 유럽 종전 뉴스를 전하는 라디오 소리를 찾아 마거릿 솔트가 들어오고, 그날 헤어지며 나눈 키스가 두 사람의 불륜으로 이어진다.


칼 젠킨스는 한쪽 다리가 짧게 태어난 장애 때문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못하며 친구들이 모두 전쟁터에 나갔을 때 자신은 방관자였다는 열등감을 갖고 산다. 그의 아내 베키는 죽은 영혼과 대화하는 능력을 지녀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하지만 남편 칼은 그녀의 능력을 회의적으로 보며 이로 인해 부부 사이가 벌어진다.


마거릿 솔트는 고아원에서 자란 미스터리 한 과거를 지닌 여인이다. 1950년대 미국, 평범한 주부 역할에 답답함을 느끼며 자유를 갈망한다. 그녀의 남편 펠릭스는 해군 장교로 참전했다 부상을 당하고 돌아온다. 그는 동성애자였으며 복무 중 전우인 어기와 사랑에 빠진다. 어기가 전사한 후, 그는 평생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상실감에 빠진다.


죽은 줄만 알았던 펠릭스로부터 살아 있으며 곧 집으로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마거릿은 칼을 만나 마지막 사랑을 나누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집으로 돌아온 펠릭스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톰을 자신의 아들로 알고 키운다. 칼의 아들 스킵과 마거릿의 아들 톰은 서로가 이복형제라는 사실을 모르는 채 친구로 자란다.


1950년대 후반, 마거릿은 톰의 친부가 칼이라는 사실을 남편과 칼에게 털어놓고 집을 나간다. 두 집은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지 않기고 하고, 펠릭스는 톰을 홀로 키운다. 미국이 월남전에 참전하며 젠킨스 집안의 자랑이었던 스킵이 참전했다 전사하게 되고, 아들의 죽음은 칼과 베키가 서로에 대한 원망을 내려 좋고 화해하는 계기가 된다.


펠릭스의 고백으로 톰은 칼이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하지만, 폐암으로 죽어가는 펠릭스를 용서하고 그의 곁을 지킨다. 마가릿은 가족을 버린 선택에 대한 대가로 외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야기에는 칼의 아버지도 등장하는데, 전쟁의 참상과 참전했던 군인들이 겪게 되는 트라우마 등이 묘사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숨겨두었던 비밀이 그들에게 상처를 남기게 되고, 한순간의 열정이 평생 족쇄가 되며, 사랑도 미움도 세월 앞에서는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미국을 흔들었던 커다란 사건들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바꾸어 놓았는지, 시대는 어떻게 변해갔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 책은 매우 재미있으며, 비교적 쉬운 영어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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