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 아웃

영화 이야기

by 고동운 Don Ko

2019년 12월 12일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유명 추리 소설 작가 ‘할란 트롬비’가 85세 생일 파티 다음날 아침 죽은 채로 발견이 되며 영화는 시작된다. 자살이냐 타살이냐. 타살이라면 범인은 누구인가? 영화는 마치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한 편을 펼쳐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는 죽은 작가의 대저택을 무대로 전개되며 요즘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특수효과나 잔인한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엄청난 부를 가진 아버지와 그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자녀와 손자들. 그 관계는 마치 한국의 어느 재벌가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자기는 혼자 성공했다고 큰소리치는 딸은 아버지에게서 무이자로 빌린 100만 달러로 시작한 사업이며, 아들은 아버지가 쓰는 책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에 이름만 걸어 놓고 지낸다. 죽은 아들의 미망인 며느리는 손녀의 학비를 이중으로 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사건은 경찰보다는 누군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를 고용한 사립탐정 ‘블랑크’ (다니엘 크레이그)가 풀어간다.


변호사가 ‘트롬비’의 유언장을 공개하며 가족들은 웃는 얼굴 뒷면에 가려져 있던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돈은 가족에게 단합이나 사랑보다는 시기와 질투, 반목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다가 결국 가족 중에 누군가 ‘트롬비’를 죽이려 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겨울철 음산한 오후에 보면 어울릴만한 영화다.


4천만 달러의 작은 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2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참고로 '미드웨이'는 1억 달러의 예산이 들어갔다.


영화가 끝나고 차를 기다리는 동안 쇼핑몰 안에 있는 푸드 코트에 갔다. 크리스마스가 채 2주도 남지 않았는데, 매장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블랙프라이 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은 여느 때보다 좋았다고 하던데, 아마도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한 모양이다. 큰 회사들은 계속 매장을 줄여 가고 있는 추세다.


점심은 ‘Stonefire Grill’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었는데,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고, 몰 안이라 시중보다 다소 비싼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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