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20년 4월 12일
각자 다른 방법이긴 하지만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거는 두 아버지가 등장하는 영화,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을 보았다. 갱스터 영화이며, 목숨을 걸고 아들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무대는 대공황 시절인 1931년 시카고 인근이다. 두 아들을 둔 ‘마이클 설리반’(톰 행크스)은 그 지역 마피아 보스 ‘존 루니’(폴 뉴먼)의 양아들이며 조직의 해결사다. 그가 하는 일에는 상대 세력을 제거하는 일(킬러)도 포함되어 있다.
마이클의 아이들은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제 철이 들기 시작한 큰 아들 ‘마이클 주니어’는 아버지가 하는 일을 알고 싶어 한다. 어느 날 밤, 보스의 친아들 ‘코너’와 함께 라이벌 조직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하러 갔는데, 코너가 보스의 명령을 어기고 살인을 저지르고 마이클은 저항하는 상대편 조직원들을 사살한다. 마침 이 광경을 몰래 따라왔던 마이클 주니어가 목격한다.
이를 안 코너가 자신의 살인을 덮기 위해 마이클 일가를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마이클이 조직의 일로 집을 떠나 있는 동안 그 집에 찾아 가 마이클의 아내와 작은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마이클과 그의 큰 아들은 아슬아슬한 시간 차로 목숨을 건진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조직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마이클은 어린 아들과 함께 조직을 상대로 힘겹고 험난한 복수를 시작한다.
이를 알게 된 루니는 결국 아들을 살리기 위해 마이클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마이클은 쫓기면서도 코너를 찾아 죽이려는 복수의 추격전을 계속한다. 그를 제거해야만 아들 마이클 주니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들 코너의 행적을 알면서도 끝까지 그를 지키려던 루니는 결국 마이클의 손에 사살되고, 루니가 사라지자 조직은 마이클에게 코너가 숨은 곳을 알려 준다.
정의나 원칙보다는 내 자식이 먼저라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드러나는 이야기다. 청문회에 나오는 한국의 장관 후보들이 자녀를 둘러싼 비리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것이나, 지난해 미국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유명인들의 자녀 대학 입학 비리 등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대단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톰 행크스와 폴 뉴먼의 팬이라면 한번 볼만한 영화다.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비디오를 빌려 이미 보았던 영화라는 것이 이 글을 정리하며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