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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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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Feb 18. 2018

내 안에 답이 있었다

이 아침에...

세상을 살다 보면 힘든 일을 겪게 된다. 잘 나가던 사업이 갑자기 불황을 맞기도 하고 기대했던 승진을 생각지도 않았던 동료에게 빼앗기기도 하고 배우자나 연인과의 관계가 삐끗하기도 하며 질병을 얻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결코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닥치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가  조짐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일처럼 느껴질 뿐이다. 어떤 경우에는  조짐을 알고 있으면서도 설마 하는 마음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일을 당하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힘든 일을 겪게 되면  원인을 밖에서 또는 남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조상을 탓하고 남을 원망한다. 그러나 실은 모든 원인의 제공자는 바로 나다. 


남의 생각이나 세상사를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때 나를 바꾸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릴  있다. 


고혈압, 당뇨, 암 같은 질병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가온다. 일단 병이 발생해서 치료를 받은 후에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는 식생활과 환경이 주원인이다. 이를 바꾸지 않는다면 병은 틀림없이 재발하고 만다. 


주변에서 암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있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발병 후에도 자신에게 병을 가져다주었던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믿었던 친구가 등을 돌렸다면  원인은 바로 내게 있는 것이다. 나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나의 잘못을 찾아내어 고치지 않는 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비슷한 결과를 맞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위기는 바로 기회가 되는 것이다. 위기가 오지 않으면 잘하고 있는 줄만 알고 같은 모양의 삶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 세상은 조금씩 내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며 말이다. 결국 어느 날 큰일이 닥치게 되고 우린 속수무책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작은 일이 생겨 자신을 둘러보고 깨달음을 얻어 진로 수정을 하게 되면 위기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공무원 시절의 일이다. 슈퍼바이저가 된 지 10여 년이 되었는데도 매니저 승진의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좌절하며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본부로 전근을  동료를 만나게 되었다. 그에게 나의 실망과 불만을 털어놓으니 그가 진심 어린 충고를  주었다. 내가 직장에서 직설적인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말단으로 입사해 승승장구하며  시간에 슈퍼바이저가 되었다. 내 눈에는 10-20년씩 슈퍼바이저를 하고 있는 이들이 모두 무능하고 한심하게 보였다. 일 년에 두 번씩 열리는 간부직원 연수에 가면 발표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이견을 제기하고 내 나름의 대안을 내놓고는 했었다. 깨달음이 왔다.


  자중하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그 무렵 산재법 개정이 있었다. 이를 분석하여 직원 교육자료를 만들고 교육에 참여하는 기회가 있었다. 다른 이들이  놓은 일을 비난하는 대신 참여해서 함께 의견을 나누고 협조했다. 


 후 5년 만에 매니저가 되었다. 난  일을  인생의  교훈으로 생각하고 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를 위기로 몰아넣은 환경과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지금 사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되면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자. 내 안에 답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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