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이제 계급이고, 신분이다
돈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국가와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신뢰의 값’이다.
그래서 그 신뢰가 흔들릴 때, 돈의 가치도 함께 흔들린다.
대한민국 이재명 정부는 화폐를 푼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도 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사업가나 투자자는 돈을 단순한 수단이 아닌, 하나의 ‘물건’처럼 바라본다. 물건이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돈도 많아지면 그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나는 그 시기에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그 돈은 자산시장에 먼저 흘러들어 가고, 이후 실물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묵직한 인플레이션의 파도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래서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은 집을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처음엔 오해했다.
집값이 오를 것 같아서 사자는 게 아니라,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인플레이션의 진짜 무서움은 자산 가격이 아니라, 임대료의 상승이다.
집값이 오르면 강남과 서울의 시장이 먼저 타오르지만, 그 불길은 곧 전세와 월세 시장으로 번진다.
그 순간부터는 ‘사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 된다.
그래서 나는 2023년 전세시장에서 상승 전환을 보인 서울의 지역은 매입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운이 좋게도 내 임차인들 중 많은 이들이 그때 집을 샀다.
그들은 2024년에 결혼했고, 지금도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내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주택’이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삶의 기반이자 심리적 안정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최근 읽은 호주의 책 「이 모든 것은 자산에서 시작되었다」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
“주택은 신분이자 사회적 여권이다.”
호주의 상층 자산가들은 도심에 다주택을 보유하고,
중산층은 외곽에 한 채를 가지고,
나머지는 ‘렌트 세대’로 살아간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나 역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기에, 서울에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회’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서울의 아파트를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는,
더 좋은 학군, 더 나은 일자리, 그리고 익숙한 경제 감각 속에서 다시 서울의 집을 살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서울의 자산은 대물림되고, 신분이 고착된다.
그래서 나는 먼저 핵심 지역에 집을 샀다.
그리고 임차인들에게도 서울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산을 사라고 권했다.
지금 그들은 모두 웃으며 월세를 내고, 나와 커피를 마시며 “그때 사길 잘했다”라고 말한다.
나는 2023년부터 이번 장이 ‘신분을 만드는 장’이 될 것이라 말해왔다.
그때는 한국만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동생이 이민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건 전 세계의 현실이다.
이제 ‘자산’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재산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자격,
즉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신분의 경계선이 되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경계선을 넘는 일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부모 세대의 자산이 곧 자식 세대의 시작점이 되고,
그 시작선이 다르면 인생의 트랙 자체가 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
나는 그저 이 현실을 부정하기보다,
다음 세대가 그 벽을 조금이라도 일찍 깨닫고 준비하길 바란다.
자산은 탐욕의 대상이 아니라,
불안정한 시대를 버티기 위한 ‘삶의 방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