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가치는 결국 그 안에 머무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이제 부동산은 단순한 주거가 아니라,
사회적 신분과 정체성의 표현이다.”
어떤 지역은 오르고, 어떤 지역은 떨어진다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늘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왜 어떤 지역은 오르고, 어떤 지역은 떨어질까?
단순히 입지나 학군, 개발 호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나는 상가 투자를 하며 그 답을 하나씩 찾아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 강남.
하지만 강남의 모든 상가가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어떤 곳은 공실이 많고, 어떤 곳은 대기자 명단이 있을 정도다.
단순히 임대료가 비싸서 그런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의 상암동을 예로 들어보자.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방송국까지 이어지는 길은
원래 낡은 주거 지역이 밀집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거 부동산이 상가로 바뀌고 있고, 놀랍게도 공실이 거의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일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방송국이라는 고용 기반이
상권의 핵심 수요를 만들어냈다.
방송국 직원, 협력업체, 미디어 종사자들이
매일 오가며 소비를 만든다.
결국 상가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그곳을 찾는 사람이었다.
“상권의 본질은 공간이 아니라 관계다.”_얼음공장
한때 아파트 단지 안의 상가는 ‘황금 상가’였다.
가족 단위 소비가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아이 학원, 세탁소, 편의점 등 필수 업종이 상권을 지탱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소비의 중심이 ‘가족 단위’에서 ‘개인 단위’로,
그리고 ‘필요 소비’에서 ‘선택 소비’로 옮겨갔다.
“주거 중심 상권의 수익률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비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이동 경로가 이미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아파트 단지 안에서만 소비하지 않는다.
직장과 여가가 결합된 복합 상권 —
여의도, 판교, 성수 같은 지역으로 이동했다.
20년 전에는 인구 20만의 도시에서도
아무 아파트를 사도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문재인 정부 시절의 급등 데이터를 보면
상승 지역과 하락 지역의 경계가 명확하다.
지속적인 일자리 유입이 없는 지역은
결국 다시 과거 가격으로 회귀했다.
김학렬 소장(빠숑)은 그의 브런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시의 부동산 가치는 인구수가 아니라
돈을 버는 사람들의 밀도가 결정한다.”
즉,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자본과 소득’이 수요를 만드는 구조다.
1~2인 가구가 늘어났지만,
소비의 중심은 여전히 소득 상위층이다.
“결국 부동산 시장은 소득의 구조를 따라간다.
인구가 아니라, 소비할 수 있는 사람의 밀도가 시장을 결정한다.”
_ 김학렬 소장(빠숑)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의 대형 평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곳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디 살아요?”라는 질문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주소,
그곳이 곧 수요의 중심이다.
반대로 지방 비핵심 지역의 대형 평형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붙을 정도로 침체됐다.
시장은 점점 ‘상징성과 자본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제 부동산을 단순히 ‘집’이나 ‘건물’로 봐서는 안 된다.
그 공간에 누가 모이고,
왜 머무르며,
얼마나 소비하는가를 봐야 한다.
나는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생각한다.
“부동산은 결국 사람이다.”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일자리와 교육 인프라가 탄탄한 광역시들 —
대전, 대구, 세종, 인천 같은 곳의 중상급 입지는
앞으로도 꾸준히 버틸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곳엔 여전히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