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of M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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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MOB입니다.
이 작업은 어떤 주장이나 선언에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살아오며 통과해 온 현실을
어떻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10대에 그림을 그리다 현실적인 이유로 붓을 내려놓았고,
이후 교사로 일하며 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 뒤에는 창업을 했고, 시장 안에서 생존과 실패,
그리고 돈이라는 매우 냉정한 조건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저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어떤 선택을 지속하기 위해
가장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건이 돈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술 역시 그 조건 바깥에 있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누군가가 사주어야 하고,
전시와 홍보 역시 경제의 일부로 존재합니다.
이 작업은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한 태도를 그리고자 한 기록입니다.
작업 속 호랑이는 강한 존재가 아닙니다.
도약하지도, 포효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중심에 머물러 있습니다.
호랑이의 색은 여러 색이 섞일수록
점점 검은 형태로 수렴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상처’로 이해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흉터가 아니라,
겪어온 시간과 경험이 색으로 겹쳐지며
무게로 남는 상태 말입니다.
그래서 제 호랑이는 밝아지지 않습니다.
다채로워질수록 오히려 어두워지고,
그 어둠 속에서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그것은 파괴가 아니라 축적이며,
무너짐이 아니라 질량에 가깝습니다.
하늘과 생명, 그리고 땅의 철학이
활기와 생동으로 해석되어 온 것과 달리,
저는 생을 고요하고 담담한 무게 속에서
다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이 작업은 세상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음에 반응하지 않기로 선택한
한 존재의 상태를 그리고자 합니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작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해 금지! 비하인드 스토리]
위의 글은 사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거실 식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린 그림에서 시작된 저의 작은 '작가 놀이'입니다. (웃음)
아이들과 그림 재료를 사 와서 하하호호 웃으며 그렸는데,
완성된 호랑이 표정이 생각보다 너무 진지하더라고요.
그래서 '만약 내가 진짜 예술가라면 이 그림을 어떻게 설명할까?'
하는 마음으로 '예술가 뽕(?)'을 가득 넣어 폼 좀 잡아봤습니다.
작가 이름인 M.O.B도 실은 돈미새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M.O.B(Money, Over Beauty)
이니셜을 따서 그럴듯하게 지어본 활동명이에요.
진지한 작품 설명 뒤에
이런 고백을 하려니 조금 쑥스럽지만,
가끔은 이렇게 일상에 근사한 의미를
덧칠해 보는 것도 즐거운 놀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진짜 작가는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제 안의 고민과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으니
예쁘게 봐주세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