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황돼지 Feb 15. 2024

자기 계발(개발)과 성공팔이

- 성공 포르노

 '성공'을 바라보는 여론이 갈리고 있다. 멘토들의 불법과 부도덕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서에 회의를 느끼던 세력까지 유입하며 비판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나 역시 독서를 시작하며 자기 계발서를 읽어왔기에 그들이 무엇을 비판하고 있는지는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비판받는 자기 계발서 저자의 패턴

 자기 계발서는 감성과 정보 두 가지 향기를 지닌다. 감성이란 동기부여를 비롯한 자존감 훈련, 가치관 교정, 마음 챙김 등이 있다. 정보는 말 그대로 전문지식, 업계동향, 뇌과학 따위를 말한다. 감성에만 치우치면 자서전이고 정보만 담으면 재미가 없어서 팔리지 않는다. 때문에 저자는 두 가지 향기를 배합한다.


 문제는 감성을 정보로 둔갑시키는 데에 있다. "실업자, 학생, 주부, 누구라도 월 1000!"같은 문구가 대표적이다. 가난은 죄라느니 경제적 자유가 어쩌느니 하면서 감성을 자극한다. 추종자 양산의 원리는 사이비에 빠지는 과정과 닮아 있다. 미련해서가 아니다.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들로 하여금 강의 수익과 조회수 수익을 올리면 실제로 월 1000을 인증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다음은 월 2000을 인증할 수 있다. 논란의 요지는 이러한 행태를 마케팅 기술로 볼 것이냐 도덕적 해이로 해석할 것이냐다.



성공의 딜레마

 "실패의 책임은 오직 너에게 있다." 반박하기 어려운 말이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실패한 사람에게 3시간을 잤어야 한다고 지적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 운칠기삼은 창과 방패의 역할을 겸한다. "운이 좋았다!", "운에 의지하니까 실패한 것이다!" 마음가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시기하고 질투하니까 성공하지 못하지." 권위에 호소하는 유형은 분노를 자극한다. "그래서 당신이 저 사람보다 부자야?" 감정 빼고 보면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100% 맞는 말도 없다.



왜 지금일까?

 자기 계발 열풍 시기를 3~5년 전으로 본다면 저자가 보장하던 변화와 성공의 기한이 임박한 것이다. 유튜브에서 이러한 썸네일을 봤을 것이다. "퇴근 후 10분 투자해서 월 300!", "하루 한 시간만 일하고 월 600!" 블로그, 숏폼, 위탁판매, AI투자 등. 그들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어차피 알려줘도 안 하잖아? 돈 버는 방법을 떠 먹여줘도 안 하면서 먹고살기 힘들다는 게 말이 돼?"


 나는 동의하는 편이다. 일단 뭐라도 해야 결과를 본다. 보통 "사기 아니야?", "귀찮아."라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반박할 수 있는가? 이것이 자기 계발의 감성이다. 정보는 어떨까? AI투자는 리딩방 유입을 위한 포석이 많다. 블로그와 쇼츠는 레드오션에 가깝다. 위탁판매는 사업을 하라는 소린데 그게 어떻게 성공의 비밀인지 모르겠다. 월등한 소수는 수익을 내지만 그들이 어딜 봐서 퇴근 후 10분, 무직, 주부, 학생일까? 그럼에도 시도하는 사람은 꾸준히 누적되었다. 왜 지금일까? 열심히 해보고도 실패한 누적량이 포화에 이르렀다. 소수의 실패는 개인의 탓으로 덮을 수 있지만 유의미한 실패의 파도는 막을 수가 없다.


 성공을 판매하는 이들도 억울한 면은 있다. 특정 주식 종목이 좋다는 정보가 자신의 귀까지 도달했다면 이미 늦은 것 아닌가? 초창기 애드센스를 활용한 블로그 수익은 블루오션이 확실했다. 수많은 수익인증이 증명한다. 그런데 어째서 그들은 블로그 운영을 중단하고 강의를 할까? 파이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추종자들은 '선한 영향력'이라고 주장하지만 강의 가격을 보면 납득하기 어렵다. 정보를 감성으로 해석하면 당할 수밖에 없다. 그들 모두가 사기꾼은 아니겠지만 선한 사람이라는 근거는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다.



비판 세력의 성장

 비판 세력이 정의는 아니다. 타당한 비판도 있지만 인신공격도 상당하다. 노력 한번 해보지 않고 시기와 질투만 분출하는 부류도 적지 않고 악플러도 많다. 그럼에도 지지하고 싶은 이유는 다양성에 있다. 사람은 일방적인 추종에 노출되면 변하기 마련이다. 역사가 증명해 온 진리다. 때문에 견제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최근 눈에 띄는 유튜브 채널 2개가 있다. '동기부여 뒤집기'와 '다크사이드코리아'다. 나는 그들을 추종하지 않는다. 비판 세력 편애는 다른 숭배일 뿐이다. 동기부여 뒤집기도 따져보면 일종의 자기 계발이며 다크사이드코리아는 사이버렉카다. 사이버렉카의 단점은 기사 몇 개만 찾아봐도 알 수 있다. 내용만 참고하고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BreakingMotivation/videos (동기부여 뒤집기 링크)

https://www.youtube.com/@darksidekorea/videos (다크사이드코리아 링크)



반대세력의 반대세력

 이들은 추종자와 다르다. 모든 자기 계발을 싸잡아 비난하는 행태를 지적한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면 된다는 논리를 지녔다. 합리적인 부류다. 자본주의 성향이 강하며 성공의 계단을 착실하게 오르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 사람 의혹도 많고 부도덕한 면이 있지만 강의 내용은 진짜야."


인터넷에서 봤던 인상적인 예시가 있다. 사이비 신도는 법을 준수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이 많다고 한다. 찾아보면 성공한 사업가도 많단다. 종교는 자유이며 장점만 취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대중이 사이비를 비판하는 것은 부당한 공격이 아니다. 유해하지 않은 구성원이 있더라도 단체는 유해하기 때문이다. 추종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성장에 기여했다면 도덕적 책임은 있다. 교주의 죄를 함께 짊어질 의무는 없지만 당당할 이유도 없다는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색한 감사 인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