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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황돼지 Mar 01. 2024

ASMR 설명과 채널 추천

- 트리거와 팅글

개념 설명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입니다. '자율 감각 쾌락 반응'으로 번역됩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을 포함하며 트리거(Trigger)와 팅글(Tingle)로 구성됩니다. 용어만 낯설 뿐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트리거는 원인 팅글은 결과입니다. 그림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면 그림이 트리거이고 전율이 팅글인 셈입니다. 슬라임을 만지고 알 수 없는 쾌감을 맛봤다면 슬라임이 트리거 쾌감이 팅글입니다. 전자가 시각적 팅글 후자가 촉각적 팅글인데 익숙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일 뿐 통용되는 용어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팅글은 '청각적 팅글'을 의미합니다. "팅글 = 청각"으로 해석해도 될 정도로 청각적 ASMR이 대중적입니다.


 TV 예능에서 목소리를 작게 내며 "에이~에스~엠~알~!"이라던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그것은 ASMR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음성은 트리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음성이 트리거가 되려면 목소리가 특이하든지 청자가 화자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어야 합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팅글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돌 ASMR이 있습니다.


예능/아이돌/백색소음


 음성이 팅글을 생성하는 원리는 입술이 떨어지는 소리, 혀의 마찰, 숨소리입니다. 그러한 소리는 작고 천천히 말할 때 증폭되므로 마이크 볼륨을 높여야 합니다. 고성능 마이크는 움직일 때 발생하는 옷의 마찰음과 마이크에 접촉하는 손가락과 손톱의 미세함을 담습니다. 그 소리까지 포함해서 트리거가 됩니다.


 백색소음은 일정한 스펙트럼이 반복되는 소리입니다. 빗소리, 폭포소리, 모닥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대표적인데 ASMR과는 다릅니다. ASMR과 유사한 수요가 있어서 혼합된 콘텐츠가 많습니다. 팅글은 수치화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이 빗소리에 팅글을 느꼈다고 말해도 반박하지 못합니다. ASMR의 영역이 명확하진 않습니다.



전문성과 중독

 ASMR은 공인된 전문가가 없습니다. 각자가 연구하고 발굴합니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도 없습니다. 유의미한 실험과 논문은 존재하지만 과학적 입증은 없습니다. 오히려 ASMR 중독을 경고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수면유도를 위해서 ASMR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중독되면 ASMR 없이 수면에 들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중독의 단점에는 팅글 저항성도 있습니다. 팅글은 쾌락이므로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합니다. 기존의 소리에 무감각해지고 더 자극적인 소리를 찾게 됩니다.



선정성과 유사 ASMR

 한국에서는 팅글을 '귀르가즘'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일본에는 소리 페티시(音フェチ)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미성년자의 ASMR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초기의 ASMR 콘텐츠는 사물을 손톱으로 두드리는 탭핑과 새로운 사운드 발굴이 주류였는데 경쟁이 과열되며 선정적인 영상이 늘어납니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 자극적인 썸네일을 써야 했고, 변태적 수요와 맞물리며 카테고리를 형성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있다고 단언합니다.


의도적으로 해외 썸네일을 가져왔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이 더 자극적이라고 봅니다.


 수위가 가장 낮은 선정성은 '가슴골'입니다. ASMR의 카메라 구도는 양팔을 중심으로 목에서 배를 포커스로 하므로 가슴이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얼굴을 공개하는 부류는 남캠과 여캠의 콘셉트를 차용합니다. 제목만 ASMR이고 수다만 떠는 채널이 많습니다. 동굴 같은 목소리, 성우 같은 목소리만 어필하는 채널도 있습니다.


 최근 시각적 팅글 콘텐츠가 늘었습니다. 먹방 ASMR, 각질 여드름 제거, 상황극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유사 ASMR로 분류됐지만 수요가 늘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호불호가 있으므로 처음 ASMR을 접하는 분들이 불필요한 선입견을 갖지 않길 바랍니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수요도 많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ASMR

 태생적으로 청각 팅글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느낌이 오더라도 그것이 팅글인지 알지 못합니다. "다시 듣고 싶다.", "미약한 소름을 느낀다.", "안면과 어깨 등 위주로 안락함을 느낀다."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다면 ASMR과 맞지 않는 타입입니다. 혹시 "이런 걸 뭐 하러 들어?"라고 여겼더라도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궁합이 맞는다면 저비용 고효율의 힐링 수단을 얻는 겁니다.


 성적 판타지를 겸하고 싶다면 선정적인 ASMR을 고르면 됩니다. 하지만 이쪽에는 실력 미달이 많습니다. ASMR의 완성도는 채널마다 차이가 큽니다. 공인된 전문가가 없다는 의미는 실전 장인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최소 5군데는 비교해 보길 권장합니다. 인기 있는 채널은 팬덤을 형성합니다. 남자 아이돌은 남성 팬이 적지만 여자 아이돌은 여성 팬도 많지 않습니까? ASMR도 여성 채널이 강세입니다.


 장르 취향을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몇 가지만 들어보면 본능이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안락함과 팅글의 구별입니다. 팅글 없는 ASMR은 잔잔한 배경음악과 다르지 않습니다. 굳이 ASMR을 찾아볼 이유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ASMR은 팅글 유무가 최우선입니다.




추천 채널

1. [ASMR]nara_나라

제가 이 채널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선정성을 최소화하고 실력을 인정받아서입니다. 얼마든지 자극적으로 만들어낼 역량이 되는데 선을 넘지 않습니다. 썸네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성의 성적 판타지가 없지는 않습니다. 트렌드와 현실을 고려한 추천입니다. 여성향 채널도 추천하고 싶지만 정보가 없습니다.

바로가기 링크 https://www.youtube.com/@nara.asmr./featured



2. Ella ASMR

SF위주의 유니크한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국내에는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구독자 대비 최상급 실력. 장인정신을 느껴보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바로가기 링크 https://www.youtube.com/@EllaASMR/featured



3.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 여행

ASMR은 아니지만 팅글을 못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가져왔습니다. 수면유도가 목적이라면 ASMR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재생시간이 길어서 활용도도 높습니다.

바로가기 링크 https://www.youtube.com/@DeepSleepGuide/feat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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