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욕먹는,
오해받는 한국인 유형

- come on

by 공황돼지

첫 번째는 침 뱉기다. 이것에 무감각한 사람들이 제법 많다. 특히 흡연과의 콜라보가 그렇다. 한국에서 자랐다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재떨이에 침을 길게 늘어트리는 장면. 쪼그리고 앉아있는 흡연자 밑 흥건한 침 웅덩이. 여기까지만 해도 더러운데 가래가 추가된다. "코아앜~카앜~퉷!" 흡연자 중 일부는 건강을 이유로 가래 배출을 합리화한다. 건강은 흡연 시작부터 박살인데 이상한 합리화다.


침 뱉기의 또 다른 유형은 비흡연자에게서 목격된다. 외국인이 놀라는 비율은 이쪽이 더 많다. 흡연과 동반되는 침 뱉기는 금연 지역이 많아져서 예전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쪽 유형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너무 자연스럽게 뱉기 때문에 외국인 시각에 더욱 낯설게 느꼈을 것이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두 번째는 식사 예절이다. "후~후루룩!" 우선 면 요리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 우리는 뜨거운 국물에 면이 들어간 요리가 많아서 면을 식히면서 흡입한다. 국밥을 먹을 때 입을 자주 벌리는 이유도 그렇다. 파스타가 입 천창을 녹일 정도로 뜨거웠다면 서구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후루룩'이 일본인이 맛있다는 신호로 사용하는 문화인데 그것의 영향을 받았다는 말이 있다. 영향이 1도 없지는 않겠지만, 내 생각에 일본 문화가 어쨌거나 우리의 밥상문화를 망각한 사람들이 절대다수다. 우리의 밥상문화는 소리 내지 않는 것이 맞다.


다음은 '쩝쩝충'이라 불리는 부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먹는 방법의 자유라기보다는 안 좋은 습관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쩝쩝과 동반되는 스킬은 '먹으면서 말하기'다. 두 가지가 혼합되면 음식물이 튀어나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목격할 수 있다. 쩝쩝의 문제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당하는 쪽이 신경 쓰기 시작하면 고통이 배가 된다는 점이다. 추가로 서양인이 생각하는 쩝쩝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부정적이다. 서양인들이 입 속의 음식물 관측에서 느끼는 혐오는 상상이상이다.


마지막은 큰 그릇에 여럿이 먹는 문화다. 이건 억울한 면이 있다. 전골이나 탕류는 국자로 떠서 앞접시에 덜어먹기 때문이다. 숟가락을 섞는 곳은 술집 홍합탕이나 계란찜 정도다. 그럼에도 반찬을 젓가락으로 공유한다는 지적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인의 고정관념이다. 과거 병균이 타액으로 전염된다는 연구결과로 미국 전역에 침에 대한 경계심이 자리 잡았고, 그것이 아직까지 지속되는 것이다. 미국인은 오늘날까지도 감자칩 하나에 케첩을 두 번 찍는 행위와 빨대 공유에 거부감이 심하다. "타액으로 전염될 병균이면 이미 공기 중으로 옮겨갔다."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음에도, 그들의 선입견은 수정되지 않는다. 신발 신고 침대에 올라가서 키스를 갈기는 것은 청결한가.


세 번째는 '나이를 묻는 관습'이다. 이것에는 반만 동의한다. 해외에서 나이를 묻는 것이 실례되는 행동임을 인지하고 있다면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고 있고 한국 문화에 섞이길 원하는 외국인에게는 예외다. 나이를 묻지 않고 한국 문화를 배우기란 쉽지 않다. 나이를 모르면 어렵게 배운 반말과 존댓말을 써먹기 힘들다. 내가 싫어하는 부류는 나이 묻는 것 자체를 무례라고 선을 긋는 외국인이다. 나는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는 왜 그렇게 궁금한 거야?" 그들의 출신 지역 질문은 한국인의 나이 묻는 타이밍보다 서너 박자는 빠르다. "어디 출신이세요?" 한국에서 이렇게 물어보면 오히려 더 이상하다.


네 번째는 '어깨빵'이다. 길에서 어깨 부딪히는 행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은 어깨를 부딪혀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꽤 동의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사과에 인색한 편이다. 실제로 살짝 스친 정도라면 대부분 제 갈 길 간다. 그다음 단계가 가벼운 목 인사 정도인데,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이 많다. 한국인들끼리는 제법 통하지만 외국인에게는 제대로 사과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마지막 단계는 누가 봐도 숄더 태클 수준일 때다. 여기서도 목 인사로 끝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 변명을 덧붙이자면 우리말의 "감사합니다"와 "죄송합니다"는 발성의 길이가 너무나 길다. '감사'와 '죄송'이 통용된다면 30퍼센트 정도는 나아지지 않을까.


마지막은 오지랖이다. 오지랖은 한국인 사이에서도 부정적이기 때문에 인정한다. 나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지랖을 '정'과 같은 노선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정까지 오지랖으로 해석하면 정말 각박한 세상이 될 것이다. 물론 경계가 명확하지는 않다. 그리고 외국인에게 설명하기도 난해하다. 때문에 나는 외국인에게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편이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불쾌감을 주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에게 직접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 문화는 이러이러해서 그런 질문과 요런 고민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불편하면 하지 않겠다." 더 이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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