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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시대의 창작 Sep 23. 2024

인공지능? 아니 인간지능이 문제다

나는 이제 9개의 영상을 제작한 초보 유튜버다. 하지만 유튜브 활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의 성장 기록이자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목적은, 누구나 노력만 하면 생성형 AI를 잘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모델이 되는 것이다.

유튜버들은 영상 제작에 앞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직접 테스트하며, 그 결과를 다음 영상에 반영한다. 단순히 대중성 있는 주제만 쫓다 보면 조회 수와 구독자는 늘어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할 것이 아닌 바에야, 영상 제작의 일관성과 방향성이 흔들리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와 같은 특정 분야의 유튜버들은 자신이 다루는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소위 ‘찐팬’을 확보하려 애쓴다. 나도 그런 길을 걷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나는 '공간디자인과 이미지 생성 AI'를 주제로 16강의 강좌 시리즈를 기획했다. 첫 번째 강좌는 12일 전에 공개되었고, 현재 조회수는 438회, 좋아요는 40개, 댓글은 3개다. 주제가 특정 분야에 한정되었으니 반응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나는 영상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정보 전달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지인들의 피드백은 냉정했다. "새로운 용어들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게 느껴지니, 입문자들에게 좀 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강좌의 도입부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명확하게 안내해 줬으면 좋겠다", "전체 학습 프로세스와 진행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동안 ‘업로드 스케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만을 믿고, ‘이 정도면 잘한 거지’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강좌 촬영에서는 더 큰 난관에 부딪혔다. 구독자가 660명을 넘겼고, 최근 7천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도 있어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였다. 그래서 촬영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인테리어 디자인 잡지에 나올만한 혁신적인 의자를 디자인해보고자 했다.  작업 중에 여성 모델을 추가해서 전체적으로 완성된 광고 사진을 하나 만들어내고 싶었다. 기획 단계에서 간단하게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심도 깊은 테스트와 리허설이 부족했던 것이다. 촬영을 시작하니 이미지 생성 AI가 내가 요청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미지를 생성했고, 흉한 왜곡도 빈번히 발생했다.

초기 생성된 이미지 중 이 의자 디자인을 선택함

먼저, 여러 개의 의자 이미지를 생성하고, 그중 마음에 드는 하나의 의자를 선택해 여성 모델을 추가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화면 비율을 변경했으나, 선택했던 의자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형태로 변경되었다.

화면 비율을 3:4 비율로 변경 후, 전혀 다른 의자 디자인이 나타남

두 번째로, 프롬프트에 여성 모델을 추가하기 위해 몇 개의 단어들을 입력하고 난 후, 의자의 디자인은 또다시 급격하게 새로운 의자로 변경되었다.

여성 모델 추가 후 다시 새로운 의자 디자인 등장, 여성의 오른손 손가락의 왜곡(6개) 문제, 신발의 왜곡 문제 발생

세 번째로, 여성 모델에서 손의 왜곡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지 생성을 위한 샘플링 방식 변경했더니, 의자의 이미지도 바뀌고, 여성의 모델의 포즈도 변경되었다.

샘플러 변경 후 다시 새로운 의자 디자인 등장, 여성의 손이 뒤로 들어감

이런 일관성이 없는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떤 입문자라도 이미지 생성 AI를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것은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목표했던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나의 선택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닌가 너무 고심이 되어 이틀 동안 작업이 멈추고 고민을 해봤다. 내가 파악한 원인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미지 생성 AI는 인간처럼 사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흉내 낼뿐, 실제로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프롬프트에 쉼표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성되곤 했다.

이로 인해 생성형 AI로 일관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상황은 자율주행차 제조사가 완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지만, 그 간극을 완전히 메우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AI는 사진 품질의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의 예측 가능성이나 일관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AI는 도구일 뿐이며, 그 도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우리는 이미지 생성 AI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상할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을 완성하는 데는 여전히 인간의 능력이 필요하다.

AI의 다양성은 넓지만, 일관성은 부족하다. 따라서 현재 이미지 생성 AI는 디자인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아이디어 발상을 돕는 데 적합하다고 본다. 프로젝트의 종료 시점보다는 초기 단계에서 AI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인간이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다음 강좌 영상은 이미지 생성 AI가 얼마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한계는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AI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다.

유튜브 영상 제작은 장인의 칼 제작과도 비슷하다. 어떤 드라마 속 칼 장인이 기한을 넘기면서도 품질을 고집한 것처럼, 나 역시 정해진 스케줄보다 더 나은 품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AI가 인간을 뛰어넘기란 어렵다. 결국 우리는 AI라는 도구를 잘 활용해 인간 지능을 고도화시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자기 계발의 핵심이다.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제 유튜브 채널 링크 :  https://www.youtube.com/@CreationInAI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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