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완벽보다 빠른 실패가 좋다

by 크리AI티브

지난 5월 퇴사 이후, 단 한 차례의 특강료를 제외하면 통장에 근로소득이 입금된 적이 없었다. 월급을 받는 아내 덕분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그동안 나의 마음은 시베리아 벌판처럼 황량했다. 그런데 지난주, 감격스럽게도 개인 강습을 통해 200만 원의 소득이 생겼다. 물론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직업 전환을 꿈꾸며 새롭게 배운 지식으로 번 첫 번째 돈이다.

이메일로 개인강습 요청을 받는 장면(AI가 생성)

이 기회는 지난 8개월 동안 운영해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찾아왔다. 그동안 학습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어느 날 한 구독자가 개인 강습을 요청해왔다. 스스로 돌아보아도 아직 초보 딱지를 뗀 수준인데, 누군가 내 영상을 보고 배우고 싶다고 연락해오다니. 그 순간, 유튜브와 같은 SNS 활동이 퍼스널 브랜딩에 효과적이며, 실제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직접 체험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 새로운 분야를 학습하는 것도 벅찬데, 특정 대상층을 고려해 도움이 되는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았다. 성장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돌밭을 가꾸는 심정이랄까. 하지만 이번 강습 요청을 통해 작은 희망의 불씨가 지펴졌다. 막연했던 작업에 대한 확신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몰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 두려움

나는 여전히 두려움을 느낀다. 가장 큰 두려움은 학습 속도가 느리고,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자기 평가다. 영상 한 편을 제작하는 데 남들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는 의지적으로 이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며 영상 제작에 집중하려 했지만, 여전히 한 편을 완성하는 데 평균 2주가 걸린다. 그리고 제작을 끝내고 나면 심리적으로 완전히 지쳐버린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마음의 변화를 신중히 살펴보며, 진실된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명상을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보니, 내 두려움의 실체가 더욱 명확해졌다.

강좌 영상인데,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평가받을까 봐 두렵다.

충분히 알지도 못하면서 강의를 한다고 지적받을까 봐 두렵다.

주변의 공사 소음이 영상에 녹음되어 시청자들이 짜증 낼까 봐 두렵다.

이번에도 마이크 세팅을 잘못해 녹음이 안 될까 봐 두렵다.

영상 제작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도 품질이 낮을까 봐 두렵다.

말을 더듬거나 목이 잠겨서 반복 촬영을 해야 할까 봐 두렵다.

시선 처리가 어색해서 스크립트를 읽고 있다는 것이 너무 티날까 봐 두렵다.

촬영 중 아이가 방에 들어와 흐름이 끊길까 봐 두렵다.

장모님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유튜브 촬영에만 몰두한다고 비난하실까 봐 두렵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두려움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니, 결국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고,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몰입이 두려움을 이긴다

돌이켜보면 나는 ’완벽하지 않으면 영상 제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며칠을 더 학습하며, 영상을 늦추기도 했다. 하지만 참고한 유튜버들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은 굳이 언급하지 않고,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도 왜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는가? AI 활용 능력은 결국 결과물로 증명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주변 소음, 영상의 완성도, 비전문적인 내레이션, 어색한 시선 처리 등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몰입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몰입하면 불필요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실행에 집중할 수 있다. 몰입의 상태에서는 타인의 평가에 대한 고민이 줄어든다. 오직 당면한 작업에 집중하며, 반복적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지속 가능성을 만든다.


완벽보다 지속 가능성을 선택할 것

첫 강습을 진행하고, 내 길에 대한 확신을 갖기 시작한 지금, 100점짜리 영상을 만들려는 욕심 때문에 수정에 수정을 반복하는 것은 나에게 해가 될 뿐이다. 차라리 80점짜리 영상을 여러 편 만들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낫다.

더 많은 영상을 제작하면, 시청자와의 접점이 증가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과의 유대감이 형성될 것이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좋은 정보를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 훨씬 큰 울림과 감동을 줄 것이라 믿는다. 결국, 이것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공생(共生)의 삶이다.

몰입하고, 실행하며, 성장하자

완벽한 준비가 끝난 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튜브도, 강의도, AI 학습도 마찬가지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내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며 성장해 나가야 한다.

시청자들은 완벽한 강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사람을 원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니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영상을 만들고, 배우고, 나아갈 것이다. 두려움을 넘어서, 몰입하고 성장하는 내가 될 것이다.

1:1를 강의를 하는 나의 모습(AI생성 이미지)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 유튜브 채널 링크 : www.youtube.com/@cri.ai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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