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도구일 뿐, 성장은 실전에서 시작된다

by 크리AI티브

AI 활용법 강의자로 거듭나고자 하는 나에게 가장 크게 부족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실무 경험이다. 누군가에게 배운 내용을 토대로 나만의 강의 자료를 만들고는 있지만, 공간 디자인이라는 특정 영역을 다루다 보니 실제 업무에 사용해보지 않았으면서, 마치 AI를 활용하면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정하며 강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 아쉬움을 메울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아는 지인이 내일까지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디자인 작업이 있는데, 현재 진척 상황으로는 도저히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AI의 도움을 좀 받아보면 좋겠다고 부탁해왔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부탁이었다. 계획에 따라 강의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요청이기도 했고,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없었으며, 비용에 대한 이야기도 없어 무급 작업이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사실 내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던 일이던가? 최근엔 강의 경험을 쌓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무료 강의도 계획 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아는 사람이 부탁을 해왔으니 그나마 심리적인 부담은 덜한 것 아닌가. 그리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인데 성과가 부족하다면 오히려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가 부탁한 작업은 이러했다. 3D로 모델링된 공간을 AI로 렌더링하고, 참고 이미지와 비슷한 스타일로 재질과 조명 분위기를 연출한 결과물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내가 주력으로 학습하며 강의를 준비해 온 도구는 ‘컴피유아이(ComfyUI)’였지만, 이는 무료인 대신 개인 PC의 자원을 사용하므로 이미지 생성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드저니(Midjourney)’를 주도구로 사용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유료 서비스라 품질은 좋지만,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도구였기에 반신반의하며 접근했다.

특히 이번 요구사항에 맞는 것은 미드저니의 리텍스처(Retexture) 기능이었는데, 과거에 직접 다뤄본 적은 없고 관련 유튜브 강좌를 한 번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사용법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결과물도 꽤 괜찮았다. 이미지 생성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수십 장을 만들어보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었다. 이후 포토샵으로 왜곡된 부분을 수정하고, 불필요하게 생성된 사물들을 제거했다. 그리고 상대방의 반응을 걱정하며 몇 장의 이미지를 보냈다.

뭔가 답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 날 저녁, 내가 직접 전화를 하기 전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실무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거나 세련되기만 해선 안 되기 때문에, 나는 그 작업이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은 성장했고, AI의 한계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며 위로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후 이야기는 달랐다. 내가 보낸 결과물들이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는 것이다. 다만 공간의 실제 크기에 비해 내부 요소들이 작게 표현되어, 공간이 너무 크게 보였던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리고 고객과의 미팅 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 수정사항을 전달받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느꼈다.

그리고 떠오른 해결책이 있었다. 어떤 전문가가 AI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생성할 때는 공간 안에 사람을 넣으면 내부 요소들의 비율이 적절해진다고 했었다. 왜냐하면 AI는 인간을 중심으로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업 결과물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AI가 잘 표현하지 못하는 반투명 천장 장식은 과감히 제거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더 새롭고 참신한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지인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제 디자인은 그만하고 AI에게 맡겨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내가 만든 AI 기반의 결과물은 고객에게 전달되는 최종 이미지로 채택되었다. 이후 3일간 추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총 5일간 그의 디자인 업무를 도왔다. 그리고 소정의 비용을 지급받겠다는 말도 들었다. 사실 5일간이라고 해도 하루 3시간 정도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적절한 금액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돈보다 더 값진 수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실전 감각, 또 하나는 강의와 실무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물론 풀지 못한 과제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반투명 재료를 사용한 구조물은 AI로 표현하기 어려웠고, 생성된 이미지에는 왜곡과 뒤틀림이 따라왔기 때문에 포토샵 수정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실습을 통해 다양한 AI 도구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보완 능력도 함께 키울 수 있었다.

이번 경험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두 가지다.

첫째, 도전은 언제나 의미 있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

둘째, 실전을 통해서만 진짜 성장은 이루어진다는 것.

c6e192f6-72aa-4ac1-af78-1f456f65530b.png 나의 AI 작업에 만족에 하는 디자이너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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