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는 것을 멈추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이런 이야기가 가장 귀가 솔깃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주제를 삼아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성실하게 공유하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과연 이 말이 보편타당한 사실일까? 그런 사람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유튜브에 뛰어드는 전체 인구 중 극히 적은 숫자일 것이다.
평생 월급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에게 ‘구직의 문이 좁아졌을 때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자’이라는 주장은 매력적으로 들린다.
그런데 직장에서 동료들과 협력해서 일하면서 자기 파트만 맡던 사람이 자립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도 비슷한 수준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요즘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지 않는다면, 배움 속도가 두 배는 빠를 것 같다’고 자주 생각한다.
또한 유튜브를 하다 보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자꾸 보게 되고, 그들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어떻게 그들은 학습과 영상 제작을 모두 잘할까?’
나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이른 아침에 눈을 뜨고, 가족의 아침을 준비하며 초등학생 아들의 등교를 돕는다.
가족이 모두 나간 집안에서 모닝다이어리를 쓴다.
30분 독서 후 배운 내용을 기록하고, 목적 있는 소비와 학습 시간을 가진다.
유튜브나 블로그, 온라인 강의를 통해 공부하며, 동시에 촬영 아이디어를 기획한다.
어떤 날은 이렇게 보낸 뒤 촬영과 편집을 한다.
집안 안방 한구석에 마련한 업무 공간은 통풍이 잘 안 되고,
여름엔 찜통 같고, 겨울엔 매우 춥다. 주변 환경도 어수선하다.
창밖에서는 몇 달째 천공기와 굴착기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영상 녹화 내내 공사장 잡음까지 그대로 녹화되어 너무 고통스러웠다.
다행히 새로운 마이크 세팅법을 익혀 소음을 걸러낼 수 있게 되었지만,
이제는 내 목소리 중 데시빌이 낮은 부분은 소실되는 문제가 생긴다.
내가 주로 집에 있다보니 집안 일도 내 몫이다.
아침에 시간 나는 대로 5인 가족의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나면 넌다.
저녁 6시가 되면 분주히 움직이며 밥상을 차린다. 덕분에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
초등학생인 둘째 아들을 데리고 미술 상담이나 병원 동행도 한다. 그 아이의학습지 평가도 내 몫이다.
이러다 보니, 실제 아침과 오후 학습 시간은 일반 직장인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영상 제작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밤 11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 운동이라도 가려 하면 “오늘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는 허무함을 안고 나서야 한다.
첫째(고3)와 둘째(초등학생)에게도 충분한 정성을 쏟지 못한다.
시간에 쫓기고 매이다 보니 아빠 역할은 매우 부실하다.
둘째가 좋아하는 캠핑을 한 번 가는 것도 어렵다.
퇴사 후 나의 1년 성적표를 확인해 보았다.
2025년 6월 25일이면 유튜브 채널 개설 1주년이 된다.
구독자 2천 명, 7회의 개인 수업, 2회의 대학 특강, 1회의 프리랜서 업무가 나의 1년 성적표다.
많이 실망스럽다.
그 순간 네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머릿속에 떠오른 한 문장은 말 그대로 번쩍였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
이전에 어렴풋이 읽은 글귀다. 정신과 육체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이야기.
“가짜 약을 먹어도 전문 의사가 주면 효과가 있다.”와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억지로라도 주변 사람에게 웃으며 다가가고,
가족에게 미소를 지으며 시간을 보내면 실제로 내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지금 당장 충분한 돈을 못 벌어도 이 가정이 무너지진 않는다.
그리고 AI 관련 일이 아니더라도, 나에게는 간간이 돈이 될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예를 들어, 공문서 영문 번역이나 정부 R&D 과제 심사 사례비 등을 받을 기회도 있었다.
그러니 움츠리지 말고, 두 팔 벌려 다가오는 행복을 웃으며 맞이하자.
네가 들어와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주자.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 유튜브 채널 링크 : www.youtube.com/@cri.ai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