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나의 삶을 부러워한다

by 크리AI티브

지난주에 《내 이름은 욤비 (부제: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라는 책을 읽었다. 거의 10년 넘게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었지만, ‘난민’이라는 낯선 주제라 최근에야 손을 대게 되었다. 왜 갑자기 이 책이 내 시선을 끌었을까? 50대에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내게 불안과 두려움은 떼어낼 수 없는 동반자들이다. 그래서일까? 난민들의 고단한 삶을 마주하며 상대적인 위안을 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욤비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반역 혐의를 받고 감옥에서 고초를 당한 후 탈출해 한국에 흘러든 난민이다. 그는 콩고에서 소수 부족의 왕자이자 고급 교육을 받은 엘리트였다. 정보국에 취직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그가 내전 중인 그의 조국에서 대통령의 비리를 야당 측에 알리면서 목숨을 위협받게 된다. 겨우 친구들의 도움으로 가족을 밀림에 피신시킨 후, 단신으로 중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곳도 그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했다.


나는 이책을 접하고 나서야 대한민국이 난민 신청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 난민자격을 얻기란 하늘에서 별따기처럼 어려워 보인다.

몇 번이나 심사에 탈락하면서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 그는 공식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고, 지원금도 없었다.

그래서 불법으로 일하게 되면서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깜둥이’, ‘새끼야’로 불리면서 잠자는 시간 외에는 육체 노동만 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에는 두 달을 일하고도 월급을 받지 못했고,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를 운좋게 피하기도 했다.


다행히 난민을 위한 NGO와 인권 변호사들의 도움으로 재판 끝에 난민 지위를 얻었고, 마침내 콩고에 있던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할 수 있었다. 그 자녀 중에는 SNS와 공중파 방송에서 이름을 알린 조나단과 페트르샤도 있다. 그들도 인종차별을 경험하며 성장했지만, 지금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밝고 건강한 청년들로 자랐다. 책 마지막에는 욤비가 대학원을 마치고 병원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난민 인권을 알리는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나는 내 처지가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고단함을 참고 견디면 어떤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희망도 보았다.


욤비는 이민 1세대로서 아직 한국어도 서툴기 때문에, 그가 받은 높은 교육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직업을 갖기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죽음을 넘나드는 위기 속에서 그의 성실했던 삶은 이민 2세대인 그의 자녀들의 성공에서 더 명확히 나타나게 된 것 같다. 한 개인의 근면이 그 자신에게는 크지 않은 보상을 줄지 몰라도, 다음 세대를 위한 큰 번영의 씨앗이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지금의 궁핍만 보며 위신과 체면, 명예, 부를 되찾는 기회를 좇을 것인가? 남보다 잘 사는 것, 혹은 그냥 남들만큼 사는 것이 그리 중요할까?

난민들을 돕는 NGO 단체의 직원들이나, 난민을 위한 인권 변호사들도 충분히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지만,

삶의 목적 의식을 갖고, 자신의 입신양명보다는 가치 중심의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으로 인간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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