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는 아닙니다만…

by 크리AI티브

“유튜버세요?”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며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은 그렇다고 말할 용기가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 유튜브를 한다고 하면,

어딘가 철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어떤 사람들에게는 “요즘도 유튜브 하냐”는 시선을 받을까 봐.

그게 두렵다.

게다가 나는 유튜브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내가 만든 영상이 유료로 팔릴 만큼의 퀄리티라고는 아직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 내 영상을 봐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감사하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 멈칫거리며 “유튜버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나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유튜브 영상 만드는 데 쓰고 있다.

벌써 30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고,

구독자도 2,400명을 넘겼다.

최근엔 1주일 동안 영상을 올리지 않았는데도

구독자가 100명 넘게 늘었다.

가끔 내 영상에 “감사하다”는 댓글이 달릴 때면,

세상의 누군가와 진짜 연결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작은 반응들이

조용히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는 지금 유튜브를 통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고 싶지 않다.

나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로 만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라는 작은 존재가

유튜브라는 파급력 있는 매체를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콘텐츠 하나를 만들 때마다

마치 작은 기업처럼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

어느 날, 이전에 올렸던 영상 속에서 오류를 발견했을 때

처음에는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설마 사람들이 눈치챌까?”

그냥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점점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방향과 멀어진다는 걸 느꼈다.

내가 진짜 바라는 건,

단지 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작은 오류라도 발견되면 고정 댓글을 달고,

심각한 문제는 따로 정리해 링크를 남긴다.

실습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설명도 추가한다.

그게 바로,

내가 만든 ‘작은 제품’에 대해 무상 리콜을 하는 방식이다.


큰 건물을 지으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지금 나는 그저 3층짜리 집을 짓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10층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때를 위해 지금 나는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정직하게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어쩌면 나는 ‘유튜버’라는 말이 아직 어색해서

애써 부정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 매일 고민하고, 만들고, 책임지는 사람이

유튜버가 아니라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나는 이제 천천히 인정하려 한다.

수익이나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세상과 연결되고 있다는 감각이다.

내가 그 연결의 주체가 되고 있기에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작지만 정직한 영상’을 만든다.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 유튜브 채널 링크 : www.youtube.com/@cri.ai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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