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8일
나는 조바심의 노예다.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이, 더 깊이 배워서 생성형 AI 활용 전문가의 리딩 그룹에 서고 싶다. 강의자로서 자리를 제대로 갖추고, 교육자로서 신뢰를 얻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가정에 경제적으로 충분히 기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눌러 앉힌다.
장모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고, 부모님도 내색하지 않으신다. 그래도 가끔 눈을 피하게 된다. 80대 초반의 아버지, 70대 후반의 어머니께서 50대 아들이 집에 머무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는 안타까워하실지도 모른다. 손수 농사지은 작물과 지역 특산품이 소포로 도착할 때면, 그것이 그분들이 건네는 최선의 응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은 내 몫이다. 둘째 아이는 최근 ADHD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1마다 미술치료, 2주마다 상담에 다녀오고, 집에 돌아오면 빨래를 걷고 저녁을 준비한다. 한때는 직장에 다니던 내가 더 바빴기에 아내가 월차와 반차를 내며 맡던 역할이다. 지금은 시간이 더 유연한 내가 맡는 것이 맞다. 부모로서의 도리, 가장으로서의 의무다. 조바심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학습과 제작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미드저니의 새로운 편집·스타일 변경 기능을 공부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을 하나 만들었다. 평소에 자주 쓰는 툴이 아니라 익숙한 것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렸다. 촬영 중 반복되는 실수와 장면 수정으로 시간은 빠르게, 그리고 힘겹게 흘렀다. 거의 일주일을 그 작업에 바쳤고, 마침내 금요일 밤 8시에 업로드했다. 약속한 시간을 지키고 싶어 약간의 아쉬움을 안은 채 게시 버튼을 눌렀다. 다시 재생해 보니 여기저기 빈틈이 눈에 들어왔다. 시선을 끌 만한 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스쳤다.
잠깐 실망했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영상의 첫 목적은 높은 조회수가 아니었다. 강의를 위한 사전 실험, 지식 정리였다.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AI 툴을 소개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였다. 애초에 내 뜻대로 다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연습, 그 안에서도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훈련이었다고 생각을 고쳐 잡았다.
조바심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내 아이를 위한 시간, 가정을 돌보는 작은 책임들 역시 내가 지켜야 할 삶의 일부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균형을 찾는다. 낮에는 학습과 실험, 저녁에는 가족과의 시간. 완벽을 미루는 대신, 완료를 선택한다. 매주 하나의 영상, 매일 한 걸음의 진도. 작은 약속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지금 가장의 자리에서, 그리고 강의자의 자리에서 조금 느리더라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걷고 있다. 조바심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조바심과 함께 걷는 법을 배워 가는 중이다. 그렇게 한 걸음씩 쌓인 시간과 성실이, 언젠가 내가 꿈꾸는 신뢰와 안정된 일터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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