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상함;;
오늘 이곳 자카르타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 발생했다..
IS가 지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폭탄 테러로 인해 무고한 2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2002년, 2005년에 발리에서도 폭탄 테러가 발생을 해서 수백명이 죽었었는데.. 잊을만 하면 이렇게 한번씩 이런 일이 생기나보다..
2006년에 발리를 처음 갔었을 때는 이미 테러가 났던 장소는 관광 코스중에 하나가 됐고 그 옆에서는 기념 티를 팔고 있었다;; 물론 추도하는 마음을 잊은 것도 아니고 테러를 잊지 말자는 그런 내용이긴 했지만서도..
테러가 발생한 곳이 그저께 저녁 먹으러 갔었던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이고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서는 안막히면 택시로 약 10여분, 막히면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몰 중에 하나인 곳이다.. 오늘 테러가 아니었으면 그랜드 인도네시아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플라자 인도네시아 몰에 가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었는데.. -_-;;
스타벅스를 비롯해서 미국 프랜차이즈들이 위험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 실제로 첫 폭탄이 터진게 스타벅스였다고 했던것 같음 - 자카르타 시내 모든 스타벅스는 당분간 휴업을 하기로 했다는 기사도 있었고(회사 앞에 스타벅스 문 열었다;;) 여기저기 경계가 강화됐다.. 호텔이나 저녁을 먹으러 갔던 호텔 옆에 쇼핑몰도 그전엔 없던 짐 수색(그런데 이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는 한데;;)도 좀 하고.. 여튼 그래도 좀 조심하는 분위기는 맞는 것 같다..
그런데.. -_-;;
회사분이 톡방에 알려주신 내용을 보면 분위기가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한데.. 이 동네 사람들의 성격이 그런건지.. -_-a
1. 테러 공격중에 꼬치구이 파는 아저씨 바이럴
무슨 말이냐면..
테러를 당한 곳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꿋꿋하게 꼬치 구이를 팔았던 이 아저씨 얘기다.. -_-;; 심지어 사람들도 여전히 계속해서 꼬치 구이를 사먹고.. 그러면서 이게 바로 자카르타다!! 를 외치고 있다니.. -_-;;
2. 그 옆에서 땅콩파는 아저씨 바이럴
ㅇㅇ 땅콩도 판다.. -_-;; 사진 뒤에 보이는 경찰 초소가 테러를 당했던 바로 그 초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뒤에 서있는 사람들은 테러범과 경찰들이 총들고 대치중인 상황을 구경하고 있다.. 그리고 사진 밑에 달린 사람들의 반응도 다들 해맑게 웃고 있는 표정이고.. -_-;;
이 사진이 더 리얼한데.. 이거 영화의 한장면도 아니고 진짜 총들고 대치중인데 뒤에 구경하고 있는 저 인파들;; 실제로 폭탄이 터진 자리에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모인 곳에 총을 난사해서 부상자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이 양반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_-;;
3. prayforjakarta 이런거 다 없어졌고
처음에는 패스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에 #prayforjakarta 라는 해쉬태그가 줄을 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난 후부터는 이 문구말고 #kamitidaktakut(we are not afraid)라는 해쉬태그로 분위기가 바꼈단다..
4. 테러를 약간 약간 조롱하는 분위기;
심지어는 이런 분위기까지.. -_-;; 아니 사람이 2명이나 죽었는데.. -_-;;;
5. 부상자를 데리고 나온 고젝 드라이버 스타덤
고젝은 오토바이 택시같은거다..
6. 용감하게 싸우고 부상당한 경찰 영웅되는 분위기
이건 뭐 당연히 칭찬해줄 일이고..
이런 큰일을 몇번 겪어서 그런건가.. 뭔가 좀 생각과는 다른 분위기가 내가 외국에 있기는 한가보다 싶기도 하고..
여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를 않기를 빌어본다..
혹시 모르니 당분간 사람 많은 곳은 피해다니고 집에 일찍일찍 와야할 것 같다..
현지인들은 안좋아하는 문구라고는 하지만..
부상당한 분들 쾌차하시고, 안타깝게도 사망하신 분들은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