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시즌 1에 실망이 커서 시즌 2는 아예 챙겨보지 않았었다..
아마 시즌 2에 4번째 편을 우연히 TV에서 보고 난 후에 아 이건 정주행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오늘 해보았다...
김윤아.. 다른 어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당대 최고의 여자 싱어 중에 한명.. 사실.. 그동안 아니 꽤 오랫동안 자우림, 김윤아의 노래들은 의식적으로 피해왔던것 같다.. 너무나 가슴을 후벼 파는 노래들을 듣고 있다보면 내가 의식하지 못한 수준까지 내가 쳐지는 느낌을 느꼈던 적이 많다보니, 나는 밝아야 하고 나는 긍정적이어야 하고 나는 웃어야만 하는 내 일상에 김윤아의 목소리 자우림의 노래들이 들어와서 자리를 넓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들 때문에 한동안 멀리했었던것 같다..
내가 우울해지고 싶을때, 우울해지는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아주 약간이라도 우울함이라는 감정을 경험해보고 싶을 때, 아니 사실은 나의 우울함을 의식적으로 감추고 싶을 때, 의식적으로 피하고 싶은 내 인생의 노래가 두개가 있다.. 하나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비긴 어게인에 이소라가 나온다는 소식은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컨텐츠 자체가 나에게는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아마 그래서 비긴 어게인 #2는 전혀 관심도 안주고 있었던것 같다..
비긴 어게인 시즌 2...
졸라 좋다.. 오늘 몰아보고 있는 중인데.. 3편 보고 4편 시작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ㅆㅂ 졸라 좋다.. 특히 3편 너무 좋다.. 4편은 이제 시작 눌러 놓고 이 글을 쓰고 있으니까..
여튼 3편 졸라 좋다.. 그동안 의식적으로 피했던, 전에 너무 너무 좋아했던 자우림 노래들이 나오니까 정말 좋다..
그리고 포르투갈이 이렇게 예쁜 나라였구나 새삼 처음 느꼈다.. 예전 회사에서 일하러 포르투갈에 출장갔던 양반들에게 들었던 얘기는 걍 물가가 졸라 비싸다가 전부였는데.. 화면에서 보이는화면들은 어찌나 사랑스러운건지..
아니.. 사실 그런 풍경들보다 내가 좋아하고 애정하는 아티스트들이 거기에서 노래를 하고 있기에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겠지..
어디를 가도 다 아무데라서..
3편에 나온 대사였나.. 이런 낯선,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내가 철저하게 어너니머스 펄슨이 될 수 있는 그런 곳이 그리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