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구경도..
지지난 일요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드론을 꺼내 들고 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던 탄도항을 갔다..
우선 탄도항은 요기있다..
육지에서 다리를 건너 대부도로 들어가면 바로 나온다.. 용인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멀지 않은 곳이어서 더 좋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약간은 늦게 출발을 해서 탄도항에는 4시 좀 넘어서 도착했다.. 탄도항을 가봐야지라고 생각하게된 풍력 발전기 3대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를 살짝 둘러본 후에 일몰때 드론을 띄울 장소를 대충 찾아놓고 다른 곳을 더 돌아보기로 했다..
원래 계획있게 여행을 안하다 보니 일단 도착해서 어딜 갈지 검색을 해봤는데 해솔길이라고 대부도에도 걷기 좋게 조성해놓은 제주의 올레길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솔길은 총 7개가 있고 그 중에 탄도항 근처에는 6번째, 7번째 해솔길이 있었다.. 그 중에 습지를 볼 수 있다는 7번째 해솔길로 가보기로 했다.. 탄도항 들어오는 큰길만 건너면 바로 있어서 가봤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지 계속 걷기에는 좀 으스스한 분위기;;
그래도 습지 구역은 생각보다 꽤 예뻤다.. 입구쪽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고 새들도 좀 있어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와서 요 사진도 찍고 건너편쪽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서 드론을 띄우기 위해 셋팅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모리도 잘 챙겼고 배터리도 다 충전했고 더이상 삽질할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드론 셋팅을 다 하고 조종기를 꺼냈는데...... 조종기 전원이 켜있었다.. -_- 마지막으로 드론을 꺼냈던게 10일 정도가 지났으니 조종기 배터리가 남아있을리가 없;;;
휴.................
지난번엔 드론을 날리는 사진이라도 찍었는데.. 이번엔 그대로 다시 가방 싸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뭐.. 여긴 그나마 좀 가까우니까.. 라는 말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위안이 될리가 없자나!!! 휴.......
여튼.. 다른 해수욕장이라도 구경을 해보자 싶어서 아무거나 하나 검색해서 네비따라서 가는데.. 막힌다.. -_- 탄도항까지 오면서 한번도 안막혔는데 대부도 안에서 막힌다.. 왕복 2차선 길이 막히니 이건 뭐.. 게다가 하필 골랐던 해수욕장이 대부도 정 반대쪽에 있는 곳이었고.. 그쪽에서는 바다 건너편으로 송도도 보이고 멋질 것 같기는 했지만 일몰 시간도 어느정도 되어가고 싶어서 해수욕장은 포기하고 다시 탄도항으로 백..
탄도항에 다시 도착을 해보니.. 일몰이 너무 멋지다.. 이전에 삽질들을 다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멋졌다..
진짜 멋졌다.. 정말 멋졌다.. >_<
괜히 흑백 필터로도 분위기 잡고 한번 찍어보고..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쓰기 위해 세로로도 찍어본다..
너무 멋지다..
이렇게 일몰 구경을 다 하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화장실을 잠깐 들렸다가 나왔더니 와이프가 빨리 와보라고 손짓을 한다.. 왜 그런가 했던니.. 요때가 마침 썰물때라 풍력 발전소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렇게 길이 열렸다..
생각지도 못한 바닷길이라 완전 설레여서 걸어 들어갔다.. 덕분에 세탁소에서 찾아온 운동화 이날 딱 하루 신고 다시 세탁소로 보내야하긴 했지만서도..
세로 사진도 한컷..
거의 다 가서도 한컷..
많이 어두울 때라 그런지 사진에서 무슨 유화같은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노이즈가 만빵.. 다음부터는 카메라도 좀 들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들고나가면 아이폰이 너무 편해서 자꾸 아이폰으로만 찍곤해서 잘 안들고 다녔는데 이럴 때 카메라가 없으니까 참 아쉽더라..
왠지 이 길을 자꾸 걸어가보면 온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 저 반대편까지 도착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자꾸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물이 차올라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뭐래 자꾸.. -_-
여튼.. 드론 못날려서 무척 아쉬웠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참 보람찼던 하루였다..
끝!
#Camer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