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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는 한때

여름꽃 피는 농산물

시절이 그러하였든, 스스로 그러하였든, 우리는 모두 한 번쯤 꽃다운 시절을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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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한때는 농산물에도 역시 주어집니다. 사람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농산물에는 꽃다움을 넘어 실제로 꽃이 피는 시절이 찾아옵니다. 


그렇습니다. 농산물도 꽃이 핍니다. 왠지 장미만, 해바라기만 여름꽃일 것만 같아도 여름 논밭을 들여다보면 갖가지 꽃이 피어나 작물의 한때를 뽐냅니다. 보통 식물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꽃임에도 농산물은 반대로 열매, 뿌리, 줄기가 먼저 보이는 건 우리가 장을 보며 만나는 곡식이나 채소, 과일은 작물의 어느 한군데만, 사람이 먹을 부분만 따로 거두어 놓고 상품으로 사고팔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을 맞아 여름에 꽃을 피우는 농산물을 함께 만나보려 합니다. 우리 모두와 농산물이 살아가는 가운데 꽃 같은 시절을 맞이하는 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어서가 아닐까요? 수확의 순간만큼 뜻깊은 시간, 꽃피는 풍경을 만나 보아요.


벼꽃

꽃 피는 때 7~9월 

벼 거두는 때 10월 초~중순

     

가지꽃

꽃 피는 때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가지 거두는 때 꽃이 피고 열흘쯤 지나서     


고추꽃

꽃 피는 때 6~7월

고추 거두는 때 꽃이 지고 한 달쯤 지나서     


토마토꽃 

꽃 피는 때 5~8월

토마토 거두는 때 꽃이 피고 한 달쯤 지나서     


고구마꽃

꽃 피는 때 한여름

고구마 거두는 때 9월 말~10월

*고구마꽃은 자주 피지 않고, 피어나도 하루 만에 져 버려서 흔히 보기 어려워요.     


당근꽃

꽃 피는 때 7~8월

당근 거두는 때 6월 말, 11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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