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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 베드로 Aug 26. 2022

老年의 삶

늙은이와 어르신

늙은이는 무엇이며,  어르신은 또 무엇인가? 그것이  그것  같은데, 용도에 따른 쓰임 세는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전자는 나이가 지긋이 든 사람을 가리이요, 또 후자는 그 사람들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두 단어는 결국은 동일한 맥락임이 분명한데, 이 사회가  풍기는 통념은, 실로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나는 얼마 전 한 언론매체를 통해 이 두 단어를  묘하게 각색하여 현실을 풍자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궐자의 생각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경제적인 바탕따라, 그것이 구별 또는 결정되는 것이라 다. 세월의 흐름에 몸 기며, 그럭저럭 살아온 우리 같은 무지랑 서민들이야, 이런들 어떻고 저런어떠하리오마는, 똑같은 노인들에게, 늙은이 또는 어르신 하며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부름을 달리 한다는 , 기에  영 찝찝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딱히 반론을 재기하기는  그렇고,  암튼  시대의 러다임이나,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흐른다면  노인들로서는 어쩔  없지 않겠나 싶지만, 씁쓸한 마음은 쉬 가라앉지 않는다.  문득 나 자신은 어느 부류에 속할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면서 묘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그 기사는 나이 드신 분들을  no人(노인)과 know人(노인)으로  구분을 지으며 오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다시 하자면, 경제적으로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채 사회의 밑바닥에서 생활하는 노인- 최소한의  사람다운 도 보장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일컬어  no人이라 분류하고, 머리에 담겨있는 먹물만큼, 깔고 앉은 경제적인  인프라도 넉넉한, 그래서 그 인격까지도 꽤 알려지며 주위의 저변을 넓혀가는 다수의  know人까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같은 늙은이들이요,   같은  어르신들이며

또한. 우리 모두의 부모님들인 것이다. 아울러 우리 역시 똑같은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미래의 그들임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어르신이냐, 늙은이냐를 왈가왈부하기 전에, 살펴봐야 할 점은,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져 고착되어버린 배금(拜金) 사상이다. 이것은 결국 인간경시로 이어지고, 이제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도덕관념소양마저 아예 무시되기가 일쑤이니, 더 이상  무엇을 탓할쏜가?


한  때는 그들도 혈기  넘치는 이 땅의 젊은이로서, 이나라 경제재건에 중추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왕성한 존재들이 아니었던가? 이제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할 늘그막에, 이리저리  쪼개어지고 분산된 사회의 안전망은 더 이상 그들을 보호해주지 못했고, 어르신 대접은 고사하고 늙은 퇴물로서 死藏되어 가고 있다.  그래도, 그들의 힘겨운 人生流泳은 어쩔 수 없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노년의 삶은 고귀하고, 그 어떤 것 보다 값진 보고이다.  함축되고, 훌륭한 그 어떤 단어로도 그들의 삶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농축된 땀과 노력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그 경험의 결정체는 후대의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방관하고 무시하고, 또 내 팽게 쳐지는 오늘의 이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도대체 우리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溫而知新을 주장하던 공자가 통탄할 일이다.


 No人이던 Know人이던,  늙은이이던 어르신이던, 그들은 존중받아야 할 존재들이고, 人生旅程의  선구자들이며, 우리를 善道로 인도하는 길잡이 들이다.

어버린 우리들의 이성을 되찾아, 더 이상의 방관과 그들을  향한 경시 풍조는 없어져 하겠다.

냐하면, 인생 말미의 삶은 그 어떤 때 보다 중요하며, 우리 역시 그곳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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