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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성 Mar 26. 2022

첫 브런치 북, <행복은 의식하는 것>


    첫 브런치 북을 발행했습니다. ≪행복은 의식하는 것≫. 그간 올렸던 '의식'하여 행복을 찾아낸다는 글을 엮은 초라한 책입니다. 모든 글의 키워드는 '의식하다'로 통일됩니다. 몰라뵀던 존재들이 알고보면 감사한 것들이 많고, 무심코 지나쳐버린 행복들이 많다는 개인적인 깨달음을 짧게 눌러 담았습니다. 15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니 사소한 행복을 놓치는 일상을 살고 있다면 잠시 들려 글자를 훑고 가실 것을 권합니다.


제 글은 개인적인 깨달음의 실체입니다. 유난한 우울증을 달고 살아온 저에게 찾아온 작은 선물이랄까요. 저는 그동안 행복해야 할 시기들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놓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불행했습니다. 중학교 졸업식에 뭐가 그리 슬퍼 펑펑 울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힘들게 들어간 대학교에서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지 못했던 기억도 나고요. 대기업에 입사한 직후 연수를 받는 동안 우울증에 휩싸여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기억도 납니다.


직장에서 퇴사하고 겨우내 찾은 삶의 의미들이 많습니다. 내가 땅에 두 발로 서있는 것의 의미를 찾을 때까지 어언 27년이 걸렸습니다. 힘들게 이정표를 세워낸 만큼 이 브런치 북은 개인적으로 값진 글로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이름 모를 독자들에게 '권한다'고 감히 말을 꺼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저 있어 보이기 위해, 관심을 끌기 위해, 지금의 나를 합리화 하기 위해 쓰여진 글이라면 브런치 북을 발행할 때 필요한 양심이 부족했을 겁니다.


    일이 잘 풀려야만 행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불행할까요. 과거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흙수저는 무조건 불행하고 금수저는 무조건 행복한 것처럼요. 물론 그럴 확률이 크다는 이야기에 대해 차마 반대할 수는 없지만 무조건은 아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삶은 원래 '와리가리' 아니었던가요. 그 진폭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삶의 궤도가 수평선으로 표현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언젠간 올라가고, 언젠간 내려갈 것을, 우리는 각각을 과대평가하고 과소평가 해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글처럼, 삶이란 밀고 당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할 때 당겨야 하고, 불행할 때 밀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잘 알아야겠죠. 내가 행복한지, 내 감정은 어떤지, 내 삶의 현재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하여 제 첫 브런치 북은 삶의 '밀당'을 도울 것입니다. 삶의 밀고 당김을 하지 못하면 행복에서 떨어질 때 그 누구보다 불행해지고, 불행에서 다시 올라가도 이것이 진정 행복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내 현재 위치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생각 하에 책을 쓰게 된 것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초라하고 사소한 책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10분 시간 투자해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행복을 스스로 잘 찾고 있어도 행복의 크기를 키우는 증폭기가 될 것이고,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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