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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성 Apr 15. 2022

주식과 삶의 공통점

실패를 겪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짧지 않은 기간을 주식 시장 속에 살면서, 항상 느껴온 바가 있다. 주식 시장과 삶은 너무나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 코스피가 국가라면 그 안에 상장된 개별 기업들은 국민들 같다. 각 기업의 주가는 각자 삶의 오르내림을 나타내는 듯하다. 물론 투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뜬구름 잡는 듯한, 그저 지나쳐 갈 만한 생각이지만, 주가가 천정부지 상승하고, 바닥 모르고 하락하고, 새로이 상장하고 상장 폐지하는 종목들을 보며 우리 삶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새삼 느끼곤 한다.


매일 기업들은 새로 상장하고, 이미 정해진 가치 및 잠재력에 의해 시가가 결정된다. 이후 주가는 상장하자마자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며 원래의 가치를 찾아가게끔 되어 있다. 원래 가치를 찾아가다가도 각종 호재와 악재, 또는 운 좋게 어떤 테마에 편입되어 원인불명의 상승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힘이 없어지고 가치를 잃어가는 기업들은 상장폐지가 되어 시장에서 다시 보기 어렵게 되기도 한다.


삶에서는 매일 사람들이 태어나고, 이미 정해진 가족의 자본력에 의해 수저가 결정된다. 이후 삶은 각자의 노력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며 본래의 가치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도 취업, 창업 등의 호재를 맞이하기도, 실직하거나 사업이 망하는 등의 악재를 맞이하기도 하며 삶의 굴곡이 형성된다. 때로는 운에 따라 그 등락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특정 사건에 의해, 또는 힘이 쇠약해져 목숨을 다하게 된다.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나는 둘의 공통점을 여럿 발견했다. 그러나 그중 가장 실감 나는 공통점은 바로 '주가 상승(삶의 향상)'에 있다.


주식 종목들 중, 끝까지 오르기만 하는 종목이 있다. 반면 중간중간 하락을 동반하며 천천히 오르는 종목이 있다. 똑같이 주가가 50% 상승해도 어떤 종목은 2일 만에 50%가 오르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어떤 종목은 3개월에 걸쳐 50%가 오르는 종목도 있다.


여기서 전자, 불과 며칠 만에 50%의 폭등을 한 종목은 대부분 원점으로 빠른 속도로 회귀한다. 극단적으로 하한가를 맞기도 하고, -10% 이상의 큰 폭의 하락을 겪으며 점점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일었던 거품이 걷어지는 것이다.


반면 후자, 수개월 동안 50%의 점진적 상승을 보인 종목은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 원점으로 돌아가려면 기업이나 산업에 그만큼 큰 악재가 있어야 한다. 그럴 가능성은 단기적인 기간에 폭등한 기업에 비하면 지극히 낮다.


좌 : 점진적인 상승 / 우 : 급진적인 상승 (출처 : 한국투자증권)


두 종목의 차트는 비슷한 폭의 상승을 보였지만 결과가 다르다. 왼쪽의 종목은 상승을 하는 중간 하락을 거듭하며 끝까지 가치 상승을 지켜냈지만 아래의 종목은 반짝 폭등 후 원점으로 돌아갔다.


삶도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본다. 조급한 성공에 대한 욕심은 될 것도 되지 않게 만든다. 혹여나 운이 좋아 성공을 거두게 되어도 그 성공의 자리를 지킬 여유가 없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작은 성공을 거두는 동안 이따금의 실패를 반복하며 겪는 경우 계속적인 성공을 누릴 수 있고, 결과적으로도 더 건강한 성공 상태가 된다.


실패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것이 없다. 주식 시장에서는 더 높은 상승을 위해 잠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조정'이라고 표현한다. 우리 모두는 조정이 필요하다. 실패를 겪어야만 더 큰 성공을 꿈꿀 수 있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만 하고 성공만을 욕심낸다면 결코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건강한 조정 상태에 있다고 믿는다. 혹여 당신이 현재의 삶에 불만족스럽다면, 도약을 위한 일보 후퇴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후퇴하지 않고 달려만 가는 이들도 있어 두렵기만 하겠지만, 그 끝에는 결국 당신이 더 높은 곳에 서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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