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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Oct 02. 2022

가까이 앉아 귓속말로 전해주는 이야기 2


조금 더 가까이 앉아보자.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디선가 읽었던 이 문장을 좋아해서, 노트에 적어놓았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제일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의 순례자이며
단 한번 즐거운 놀이를 위해
이 곳에 왔다.

한때 유행했던 YOLO 처럼 방탕한 삶을 지향하는 건 아니다. YOLO는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흥청망청 사는 삶의 모토로 변질되었다. TV도 그런 태도를 장려하는 것 같다. SNS와 미디어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적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 앱은 당장 지워라.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고, 남과 비교하게 만들며, 자존감을 낮춰 행복을 앗아가는 악마와 다름없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독서는 지적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책을 손에서 놓지 말라. 마음의 근육을 길러 인생의 중심을 잡는데 큰 힘이 된다. 


말하고 싶은건 삶의 소중함이다. 

우리 삶은 짧다. 생각보다 훨씬 더. 

150억년 전 우주가 탄생했고, 지구는 45억년 전에 생겨났다. 20만년 전에 나무에서 내려왔던 우리 조상들의 후손인 인간은, 고작 100년을 살고 떠난다.

찰나와 같은 인생을 소중히 여겨 행복한 삶을 사는 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 간직했던 기준이나 원칙들을 정리한다.

원칙이 있으면 삶은 단순해지고, 명확해진다. 이런저런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아니, 원칙이라기 보다는 삶의 소중함을 위해 마음 속에 항상 가지고 있던 문구들 이라는 설명이 더 정확하겠다. 주로 힘들고 어려울 때, 기댈 곳이 없는 상황에서 의지했던 문장들이다. 

이 문장들을 몇번 되뇌이고 나면, 어느새 어려움은 지나가 있더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옛날 어떤 왕에게 고민이 있었다. 기쁜 일에는 너무 흥분하여 자만하고, 슬픈 일에는 깊이 좌절하고 금새 포기해버리는 자신의 성격을 고쳐보고 싶었다. 그래서 왕은 당시 나라의 가장 뛰어난 현자에게 부탁을 했다. 자신의 이런 성향을 극복할 수 있도록, 언제든 마음에 새겨놓고 읽을 수 있는 좋은 문구를 만들어달라고. 현자가 고민 끝에 왕에게 바친 문장이 바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였다. (다윗왕의 이야기였다고 하는 설도 있고, 반지에 새겨달라고 한 문구였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전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고 본다.) 

기쁘고 슬픈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고, 우아한 자세를 잃지 말라는 뜻이다.

나는 가장 좋은 문구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한마디였다고 볼 수 있다. 인생의 희노애락 모든 이벤트에 이 문장을 적용하고 극복할 수 있다. 

아무리 나쁜 일, 슬픈 일, 기쁜 일이라도 결국 지나간다.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 결국 사그라들 감정들이다. 항상 명심하자. 언제나, 반드시, 이것 또한 지나간다.


그럴 수도 있지 뭐

쉽지만 강력한 말이다. 그럴수도 있지. 라고 매사에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면 힘들이지 않고 번뇌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이 우연의 연속이다. 당신이 잘못하고 실수해서 벌어지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된거다. 그럴때 마다 감정을 소모하면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생각해보자. '그럴 수도 있지 뭐' 삶이란 그런거다. 그럴 수도 있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해서 심란하게 만드는가? 그 사람의 행동이 당신을 곤란하게 만드는가? 우리 뜻대로 되는 건 없다. 우리는 그 사람의 행동을 고칠 수도 없다. 그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성장을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묵묵히 걸어나가면 된다.

고대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모든 일이 내가 바라는 대로 일어날 거라고 바라지 말라. 오히려 모든 사물이 어쩌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어 있기를 바라야 한다. 그러면 네 삶은 조용히 흘러갈 것이다."

비슷한 말로 이런게 있다.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있어요.' 맥락은 같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라고 생각하며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자. 모든 사건과 사물을 객관적으로 무심한 듯 담담하게 바라보는 습관을 들여보라. 세상사는 우연의 연속이고,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나열이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필요없는 번뇌와 망상에 빠져들지 않는다.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 없이 끝이 있다는 것

윤상의 '달리기'라는 곡의 노랫말이다. 모든 것은 끝이 있다. '아, 도대체 이 일은 언제 마무리될까. 이 고통은 언제 끝날까' 라고 생각하다가도, 나는 이 문구를 떠올리면 마음이 편해졌다. 무엇이든 끝이 있다. 일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언젠간 끝난다. 반드시.

공부하느라 힘든가? 숙제, 과외, 학원, 각종 수업들. 이 모든 걸 오늘 하루안에 어떻게 다 끝내지? 라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가? 일이 힘든가? 몰려드는 프로젝트, 상사의 지시, 운영해야 할 업무들.

하지만, 걱정마라. 반드시 끝이 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처리해 나가면 언젠간 끝낼 수 있다. 설사 끝내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마쳐야 하는 시간은 반드시 온다. 그 시간이 지나면 해방된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못한 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 고통도, 번뇌도 모두 그렇다.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묵묵히 한발 한발 걷다보면 반드시 마무리하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어떤 말로도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없다

누가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해서 화가 나는가? 복수하고 싶은가? 말은 그냥 말이다. 그 말이 칼이 되어 너에게 그 어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피해를 줄 수 없다. 지나가는 사람이 한 말이 기분이 나쁘다고 해도 상관말라. 상대방 운전자가 클락션을 울려대도 상관말라. 당신에게 육체적인 피해를 줄 순 없다. 지나가면 끝날 일이다. 당신에게 물질적인 신체적인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최대한 무시하고 지나가라. 그 사람은 그냥 그런 사람인거다. 길가에 돌멩이나 잡초를 보듯 생각하라. 불필요한 망상으로 쓸데없는 에너지를 쏟지 말라. 그 어떤 말도 당신에게 물리적인 피해를 줄 수 없다.



그 이외에 간직하고 꺼내보던 삶의 태도에 대한 좋은 글귀들을 정리한다.(책이든 웹이든 어디든 좋은 문장을 만나면 모아놓은 것으로, 어딘가에서 봤던 내용일 수 있다.) 한 번 읽어보고 마음에 새겨보라. (문장은 계속 추가한다.)

좋은 음식을 소식하고, 일찍 자고, 운동 하고, 배움을 멈추지 말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고, 매일매일 자신이 찾아낼 수 있는 최대함의 즐거움을 찾아내자. 검소하게 차려입고, 자신에게 걸맞은 정직한 친구들을 사귀고, 정신을 풍요롭게 만드는 책을 읽고,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상식을 실천하자.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조차도 성장한다.

-김연수, '소설가의 일'
누구나 매일 최소한 한 번은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시를 읽고, 훌륭한 그림을 감상하며 한마디라도 좋은 말을 해야 한다.

-괴테
자기객관화 : '물끄러미' 파트. 바라보되,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큰둥'하라는 얘기. 삶의 통증 대부분은 자기만 힘든 줄 알아서 자기가 만드는거다. 억울해서. 더구나 자기가 너무 중요한 줄 안다. 그래서 북받친다. 자기 인생을 '물끄러미' , '시큰둥'하게 바라보자. 담백하게. 관점은 클리어하게. -김어준
타인보다 우수하다고 해서 고귀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자신보다 우수한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고귀한 것이다.

-영화 '킹스맨'
행복할 때 약속하지 마라.
화났을 때 답변하지 마라.
슬플 때 결심하지 마라.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불허의 것인가.
그러니 흘러가는대로, 그대로 내버려 둘 수 밖에.

-셰릴 스트레이드, '와일드'
당신의 계획이 무엇인지 내게 알려줘요.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으로 무엇을 할 작정인가요?

-매리 올리버, '여름날'


괜찮다. 

당신은 잘 하고 있다.

나는 당신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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